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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매진 사례' 대팍·라팍, 코로나로 지친 삶에 에너지 '팍팍'

2021-06-01

대구 축구·야구장 시민들 북적
선수도 상위권 성적으로 보답
방역수칙 준수 응원 색다른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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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펼쳐진 대구FC-강원FC의 맞대결에서 1-0으로 승리한 대구 선수단이 구장을 찾은 홈팬들과 함께 승리를 기념하는 사진을 찍고 있다. <대구FC 제공>

프로축구 대구FC와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홈구장인 DGB대구은행파크(이하 대팍)와 삼성라이온즈파크(이하 라팍)가 대구시민들이 코로나19의 그늘에서 벗어나는 안식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31일 대구FC에 따르면 오는 6일 대팍에서 열릴 예정인 K리그1 15라운드 FC서울과의 경기 관람석 3천111석이 매진됐다. 올 시즌 다섯 번째 매진이자 최근 리그 세 경기 연속 매진 사례다.

앞서 대팍은 지난 2월27일 대구-수원FC의 K리그1 개막전 3천30석이 예매 오픈 1시간30분 만에 모두 팔리면서 시즌 첫 매진을 기록했다. 이후 대팍은 3월21일 6라운드 울산현대전 때 다시 한번 가득 찼다.

2무3패로 부진하던 대구는 시민들에게 보답이라도 하듯 '거함' 울산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시즌 첫 승을 신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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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 지난 4월17일 열린 10라운드 서울전을 시작으로 아홉 경기 연속 지지 않는 저력을 보여주자 시민들은 승리의 기쁨과 행복을 함께 누리기 위해 대팍으로 몰려들고 있다.

지난달 23일 18라운드 전북현대전과 30일 19라운드 강원FC전이 모두 매진됐고, 대구 구단 측도 축구팬과 시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스탠딩석(81석)을 추가로 열어 3천111석을 운영 중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코로나19 확산 방지 대책에 따라 원정팬은 대팍에 입장할 수 없다. 육성 응원도 금지된다. 경기 중 이따금 환호성이나 야유가 터져 나오면 장내 아나운서가 곧장 마이크를 들고 제지한다.

응원에 여러 제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경기장을 찾아 발구름과 박수만으로 선수를 격려하고 있다. 장내가 조용함에 따라 필드 위 선수들의 외침이 선명하게 들려오면서 보다 박진감 있는 현장 상황을 즐길 수 있는 건 색다른 재미다.

박해민
지난달 2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KIA 경기에서 삼성 박해민이 역전승을 이끄는 만루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뒤쪽으로 관객들이 환호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6년 만에 되살아난 삼성 라이온즈가 맹수 본능으로 리그 상위권 경쟁에 뛰어들면서 라팍도 올 시즌 펼쳐진 26경기 가운데 일곱 차례나 매진됐다.

삼성은 31일 현재 26승21패로 1위 SSG랜더스(27승18패)에 2게임차 뒤진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4월 28일, 2천31일 만에 리그 단독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30일부터 16경기 동안 1위를 질주하면서 대구시민들을 열광케 했다. 지금은 비록 선두 자리에서 내려왔지만 치열한 상위권 경쟁으로 시민들에게 기쁨을 주고 있다.

라팍도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 중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지침에 맞춰 전체 좌석(2만4천석)의 약 30%에 해당하는 7천33석을 운영하고 있다. 31일 KBO는 최대 4명까지 나란히 경기를 관람하는 방안을 허용했으나 삼성 측은 최근 지역 내 코로나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 보류하기로 했다.

라팍에선 대팍과 마찬가지로 육성 응원이 금지된다. 하지만 구단 응원단이 응원가를 틀어 야구팬들의 흥을 돋우는 덕분에 지루함을 느끼지 못한다. 원정팬들도 입장 가능해 한쪽에선 묘한 신경전이 펼쳐지기도 한다.

코로나19 사태를 맞은 지 1년을 훌쩍 넘어가면서 시민들의 삶은 변화하고 있다. 대팍과 라팍은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철저한 방역을 기본으로 시민들에게 안전한 휴식처 역할을 하면서 지역 경제와 문화에도 새로운 활로를 제시하고 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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