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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코로나 블루'와 스포츠 경기

2021-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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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웅기자〈체육부〉

대구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지난 5일 자정을 기해 2단계로 격상됐다. 이에 따라 스포츠경기장 수용 가능 관객도 전체 30%에서 10%로 줄었다.

프로스포츠계는 코로나19 사태 직격탄을 맞았다. 대구지역 거리두기 단계 격상이 발표된 3일 한국 프로야구(KBO)는 정부에 '코로나19로 인한 KBO 리그 위기 극복 요청서'를 제출했다.

요청서에 따르면 지난해 KBO리그 매출은 전년 대비 약 38% 급감했고, 관중 수는 2019년 728만6천8명에서 2020년 32만8천317명으로 95.5%나 줄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올해 타격은 더 커질지 모른다.

이에 KBO는 관람객 수용 규모를 확대해주길 요청했다. 현재 거리두기 1단계 때 스포츠 경기 관람 인원은 50%, 1.5단계 시 30%, 2단계엔 10%, 2.5단계엔 무관중으로 제한하고 있는데, 이를 각각 70%·50%·30%·무관중으로 개편하자는 것. 시민 편의와 즐거움을 위해 관중석 내 취식과 육성 응원 제한 완화도 제안했다.

프로구단들엔 또 다른 속사정도 있다.

한 프로구단 관계자는 "관중 없는 경기는 선수들 입장에서도 힘이 나질 않지만, 10% 관중 수용은 구단 운영 상 손해가 막심하다. 육성 응원이나 관중석 내 취식을 통제하기 위해 고용하는 비용은 고정적으로 나가는데, 10% 관중 땐 배보다 배꼽이 크다"고 토로했다.

현행대로라면 대구지역 프로 야구단 삼성 라이온즈와 축구단 대구FC는 관중석의 10%만 운영할 수 있다. 실제 지난 6일 대구FC는 FC서울과의 K리그 경기를 사흘 앞둔 시점에 지역 내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됨에 따라 이미 예매된 30% 좌석을 일괄 취소한 뒤 10% 예매를 다시 진행해야 했다.

K리그가 여름 휴식기에 들어간 만큼 대구FC는 7월 중순까진 걱정을 한시름 내려놔도 되지만 삼성 라이온즈는 다르다. '올림픽 브레이크'가 시작될 다음 달 19일까진 속절없이 타격을 감수해야 한다.

시민들은 안전을 위해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는 대승적 관점엔 동의하지만, 야외 시설인 경기장 이용 제한이 지나치다는 의견도 상당하다. 특히 대구FC와 삼성 라이온즈가 동시에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는 요즘, 지역민의 관심이 뜨거운 만큼 아쉬움도 크다.

'코로나 블루' 시대, 스트레스가 가득찬 세상을 이겨낼 즐거움을 지나치게 통제하고 있는 건 아닌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시웅기자〈체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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