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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뉴스]6월1일 의병의 날은?...홍의장군 곽재우의 의병창의 일 기념해 제정

2021-06-14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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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동구 효목동 망원공원에 있는 곽재우 장군의 기상을 드러낸 동상.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그중에 6월1일이 의병의 날로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듯하다. 1592년 임진년 음력 4월13일 왜군이 20만 정예군으로 조선을 침공, 나라가 누란지위(累卵之危)에 빠지자 곽재우는 전란 발발 불과 아흐레 만에 의병을 창의했다. 이로써 음력 4월22일은 의병의 효시(嚆矢)로 기념해 양력으로 환산, 6월1일을 의병의 날로 제정했다. "나라가 없으면 재산인들 목숨인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며 구국창의를 기치로 분연히 일어선 의병장 곽재우 뿌리는 대구 현풍의 명문가인 현풍곽씨 후예로서 그 명성이 유방백세(流芳百世)로 이어진다.


1552년 경남 의령군 세간리 외가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 때부터 영특해 학문을 닦으면서도 천문·지리·병서를 섭렵하며 활쏘기와 말타기 등 무예도 연마, 문무를 겸비한 헌헌대장부였다고 한다. 영남 사림의 거목 남명 조식 선생의 외손서(外孫壻)였든 그는 남명 선생의 학풍을 영향 받아 불의와 타협을 모르는 강직한 성품으로 경(敬)과 의(義)를 행하는 실천적 학문에 충실했다고 망우당문집에 기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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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의 충절을 기린 예연서원 현판 글씨는 초대 대통령 이승만이 썼다.
파죽지세로 북상하는 왜군의 만행에 비분강개(悲憤慷慨)해 집안 노비 10여 명과 창의의 깃발을 들자 인근 사림(士林)과 의로운 백성이 합세해 이틀 만에 50명으로 불어나 본격적인 창의에 나섰다고 한다. 여기서 곽재우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지역토호였던 그는 전재산을 내놓고 친인척 재산까지 희사받아 구국창의(救國倡義)의 대의명분을 내세우자 의병은 2천여 명으로 급격히 불어나 군대다운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


이 요체(要諦)는 자아(自我)를 버리고 인의(仁義)를 실천하며 절대적 공동체인 나라의 은혜에 보답하려는 유교적 가치관과 그의 애국심을 엿볼수 있다. 이른바 사회지도층이 신분에 걸맞는 도덕적 책무를 다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투철한 윤리의식의 표상이라 할 수 있다. 스스로 천강홍의장군(天降紅衣將軍)이라 칭해 왜군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되면서 그해 5월 초 기강(岐江)전투 승리를 기점으로 5월 말 왜군의 낙동강 도하작전을 저지시킨 정암진 대첩을 비롯해 수많은 전장에서 빼어난 지략과 신출귀몰한 유격전으로 적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이어 진주성대첩에도 김시민 장군을 도와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 전란이 끝난 후 조정에서는 그에게 높은 벼슬을 제수했으나 이를 사양하고 패랭이(대나무로 만든 갓)를 만들어 팔며 생업을 이어가는 청빈한 삶을 영위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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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의 유언에 따라 평장으로 안치된 묘소. 정부인 상산김씨와 합사.
후에 비슬산에 들어가 솔잎을 먹으며 선식을 하다 만년에 영산현 창암진의 망우정에서 66세의 일기로 여생을 마쳤다. "왜란으로 선왕의 두 릉이 무너지고 불탔는데 신하된 도리로 어찌… 내가 죽으면 봉분을 쌓지 말고 구덩이에 묻기만 해라"는 유언을 남겨 봉분도 없는 평장으로 대구 달성군 구지면 대암리 선영에 안장돼 있다. 1709년(숙종 35년) 병조판서 겸 지의금부사로 추증되었고 유가읍 가태리 구례마을에는 장군의 충절을 기린 예연서원이 있다. 현판 글씨는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친필이며 대구시 기념물 11호로 지정돼 있다.

 

글·사진= 이외식 시민기자 2whysik@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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