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현 생각] 마침

2021-06-21

글을 쓰다가 문장이 끝났다는 의미로 문장의 끝 부분에 마침표(.)를 찍는다. 이것을 빗대어 어떤 일이나 과정이 끝난 상황을 '마침표'를 찍었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오랫동안 자신이 맡은 일이나 역할을 마치거나 자리를 옮길 때 시원섭섭하다고 말한다. 사회적 지위나 부여받은 역할이 주는 무게감에서 벗어날 수 있어 속이 시원하기도 하겠지만 정든 곳을 떠난다는 섭섭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좀 더 잘하지 못했다는 회한은 떠나는 발걸음을 더욱 무겁게 한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기 마련인데 그 끝에 마침표를 찍는다면 두려움만 남는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듯 그 끝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기도 한다. 마침에서 그 두려움을 지워내면 우리는 새로운 아침을 맞이할 수 있다. 긴 어둠의 끝에서 마침내 아침을 맞이하듯.

도성현〈blog.naver.com/superd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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