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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조상희 변호사의 청년과 커피 한잔]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인플루언서…사람처럼 일상 공유하고 소통

2021-07-23

가상 인플루언서의 활약
기업 마케팅 목적으로 생성된
실제 사람이 아닌 디지털 인물
사람과 똑같은 겉모습 갖추고
SNS서 활동하며 폭발적 인기
인간과 달리 시간 등 제약 없어
기업들, 사업영역 확장에도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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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모기업의 광고 속에서 젊은 20대 여성이 사람들 혹은 도심과 길거리, 숲속 등 여러 장소에서 자유분방함을 주제로 춤을 추는 모습을 보여줬다. 매력적인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섰던 그녀는 이미 인스타그램에서 상당한 팔로를 보유하고 있는 인플루언스(영향력을 가진 사람)였다.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본인의 일상을 공유하고 팬들과 댓글 등을 통해서 소통을 하는 등 여타 다른 인플루언스처럼 활동을 하며 본인의 팔로를 계속해서 늘려 나갔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그녀는 진짜 현실세계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점이다.

일본의 한 가구업체에서는 개점을 하면서 별도로 독립된 공간을 사람들이 지나가는 대로변에 설치했다. 그리고 그곳은 유리창을 통해 볼 수 있도록 했다. 가구업체는 독립된 공간에 자신들의 가구를 배치했다. 무엇보다 그곳에서 젊은 20대 여성이 2박3일을 살도록 했다. 위 내용을 가구업체에서는 동영상으로 촬영해 유튜브에 공개했고 이는 곧 엄청난 조회 수를 기록하기에 이르렀다. 20대 여성이 개방된 공간에서 먹고 자면서 2박3일을 보낸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실에서 그녀를 그 공간에서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한다. 그녀는 진짜 현실세계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최근 청년들은 '세상에 존재하지만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에 관해서 많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즉 '가상'이라는 단어에 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이는 '가상 인플루언서'에 대해 청년들이 지지하는 모습을 보면 충분히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청년들의 폭발적인 관심은 자연스럽게 기업들에게는 가상 인플루언서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시킴과 동시에 새로운 마케팅 형태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그래서 기업들은 청년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서 '가상 인플루언서'를 만들고 이를 적극 마케팅에 활용하기도 하면서 심지어 가상 인플루언서를 전면에 배치해 기업 자체를 홍보하는 수단으로도 활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앞서 이야기했던 2개의 내용 역시 가상 인플루언서의 활약에 대해 사례를 들었던 것이다.

첫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국내에서 가상 인플루언서 중에서 가장 유명한 '로지'가 대기업 광고에 등장했던 내용이다. '로지'는 '(오)로지'의 가져온 이름이며 22세의 여성으로 설정됐다. 여행·서핑·클라이밍 등 다양한 취미활동을 하는 것은 물론 환경 문제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의견을 표출하기도 한다.

그녀가 가상 인물임에도 가상의 인물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활발한 인스타그램의 활동이다. 특히 우리 가까이에 접할 수 있는 공간, 예를 들어 OO삼겹살집에서 삼겹살 먹는 장면을 사진 촬영해서 올리기도 하는데 이러한 모습을 보면 그녀가 가상 인물이라는 것을 전혀 눈치채기 힘들다는 것이다.

두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일본에서 가상 인플루언서 중에서 가장 유명한 '이마'에 관한 이야기다. '이마(Imma)'는 지금이란 뜻을 가진 일본어에서 유래되었으며 분홍색 단발머리에 일본 아이돌 느낌을 준다. 또한 이마는 각종 광고 모델로 적극 활동하고 있으며 '이마'를 만들어낸 회사에서 또 다른 가상 인플루언서 '플러스틱보이(Plusticboy)'와도 콜라보를 하면서 여러 일상을 담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마치 현실세계에서 연인들이 보여주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줘 그들이 살아 있다는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다.

한편 세계적으로 가장 활동이 많은 가상 인플루언서 중 한 명은 바로 브라질계 미국인이자 19세 소녀로 LA에서 거주하고 있는 '릴 미켈라(Lil Miquela)'가 있다. 지난 7월 기준으로 약 300만명의 팔로를 자랑하고 있는 그녀는 유명한 브랜드의 모델로 활동할 뿐만 아니라 뮤지션으로서 음반활동을 하고 있다. 현실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명 연예인들과 콜라보로 사진 촬영 및 음반작업 등도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심지어 남자친구와 헤어졌다고 슬퍼하면서 울고 있는 사진과 함께 인스타그램에 글을 게시하기도 했는데 이를 통해 이 소녀가 실존하는 인물이라는 착각에 빠지게 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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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기술적 한계로 인해 가상 인물에 대한 구현은 현실감과 조금 괴리감을 가져왔다. 특히 실제 인간과 다른 부자연스러움은 오히려 이질감을 추구했고, 이는 계속적인 성장세를 가져오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술 발전과 더불어 인터넷과 각종 소셜미디어의 발달은 '가상 인플루언서'라는 개념을 만들어냈고, 이는 청년들에게 새로운 문화이자 새로운 트렌드로 잡아가고 있다. 기업의 입장에서도 가상 인플루언서를 통한 마케팅은 '실존 모델'에 비해 여러 가지 리스크(각종 스캔들, 공간 및 이동의 제약, 광고 단가 등)에 있어서 보다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보다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처럼 세상에 있으나 세상에 없는 수수께끼 같은 존재인 가상 인플루언서들. 하지만 그들은 분명 청년들 곁에서 호흡을 하며 청년들의 관심을 받으며 점차 성장해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 그들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 역시 청년들의 문화를 이해하는데 보다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이 글을 마칠까 한다.
조상희 법률사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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