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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 '골판지 침대'...체면 구긴 도쿄올림픽 선수촌

2021-07-22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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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선수촌 전경. 연합뉴스

2020 도쿄올림픽 선수촌이 시끌시끌하다. 코로나 19 확진자가 속출하고, '골판지 침대'를 둘러싼 숙소 시설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22일 올림픽 선수촌에 투숙객 중 선수 2명, 대회 관계자 2명 등 4명을 포함해 전날 집계 기준 12명이 추가로 코로나 19 감염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이번 대회와 관련된 코로나 19 감염자는 총 87명으로 늘었다.

기권 선수도 많아지고 있다. 코로나 양성 반응을 보인 선수는 10일간 격리 기간을 통과하면 경기를 뛸 수 있지만, 대부분 경기가 격리 기간을 마치기 전에 끝나기 때문에 별수 없이 고국으로 향하고 있다.

선수촌에 투숙 중이던 체코 남자 탁구 선수 파벨 시루체크(29)도 코로나19에 걸려 경기를 뛰지 못하고, 네덜란드 여자 스케이트보드 선수 야코프스 칸디(31)도 선수촌에서 확진돼 짐을 싼다. 여자 태권도 67㎏ 초과급에 출전할 예정이던 네덜란드 레슈미 우깅크(32)도 양성 판정을 받고 대회를 포기했다.

앞서 칠레 여자 태권도 선수 페르난다 아기레(24)가 21일 일본 입국 과정에서 실시한 코로나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선수촌 바깥에서 머물다 대회를 기권한 바 있다.

코로나 감염뿐 아니라 숙소 내 시설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가장 화제인 가구는 골판지 침대. 도쿄올림픽 조직위가 환경친화적인 올림픽 운영을 위해 도입한 이 침대는 폭 90㎝, 길이 210㎝로 200㎏의 무게를 견딜 수 있다고 알려졌다. 조직위는 코로나 확산 방지 차원에서 2명 이상이 함께 침대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덜 견고한 침대를 제작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런데 지난 21일 뉴질랜드 올림픽 대표팀 공식 SNS에 조정 선수인 숀 커크햄이 침대 모서리에 앉자 골판지 프레임이 찌그러지는 장면이 올라오면서 내구성에 대한 논란과 조롱이 이어지고 있다. 이뿐 아니라 4~5명이 사용하는 공간에 화장실이 하나밖에 없는 데다가 장신 선수들이 사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천장이 낮아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문제는 개최국인 일본 선수들은 정작 선수촌 바깥 호텔과 훈련 센터에서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잇따라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는 선수촌에 자국 선수들을 머물지 않고, 외국 선수들만 몰아둔 것을 두고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엔 개최국인 한국 선수단도 선수촌에 입촌해 생활했다.

한편, 미국 여자체조 대표팀은 선수촌 내 코로나 확진이 잇따르자 21일 선수촌을 빠져 나와 호텔에서 머물고 있다. 세실 랜디 미국 여자체조 대표팀 코치는 "호텔에 머물면 선수단 안전을 더 잘 통제할 수 있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혀, 도쿄올림픽 조직위가 선수촌 방역 관리에 체면을 구겼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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