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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온라인 튜터 덕분에 영어문장 읽기 성공" 학습능력·자신감 키운다

2021-07-26

대구시교육청, 기초학력 향상지도 위해 10월까지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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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중은 온라인 튜터를 통해 그림책을 활용한 기초학력 보충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기초학력 저하 문제 해소를 위해 배치된 온라인 튜터가 학교 현장 곳곳에서 다양한 활약을 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지난 5월 중학교 110곳, 고등학교 11곳 등 총 121개교에 221명의 온라인 튜터를 배치했다. 이들은 여름방학기간을 포함해 오는 10월까지 활동한다. 당초 코로나19에 따른 원격수업 지원을 목적으로 시작되었으나 타 시도와 달리 대구는 전면 등교를 하고 있어 대부분의 온라인 튜터가 학교로 출근해 대면으로 학생을 지도하고 있다. 교원자격 소지자 및 예비교원, 대학생 등으로 구성된 온라인 튜터는 학교 희망에 따라 교당 1명에서 많게는 6명이 배치돼 있다.

온라인 튜터의 역할은 기초학력이 부족해 수업 이해가 힘든 학생을 대상으로 기초학력 향상 지도는 물론 심리정서 지원을 한다. 일대일 또는 소그룹 기초학력 지도 및 상담, 학습이력관리가 가능해 멘티 학생은 물론 교사, 학부모의 만족도도 높다. 여름방학 중에도 1학기 중 부족한 부분을 보충할 수 있도록 기초학력 보충지도·지원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또 학교에 따라 1수업 2교사제처럼 교과 수업시간에 학습지원강사로 참여하기도 하고, 코로나19로 인해 대체학습 중인 학생의 학습 관리 및 개별 피드백을 지원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새롭게 시작한 온라인 튜터 사업이 학교 현장에서 내실 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담당자 밴드 운영 및 온라인 튜터 역량 강화 연수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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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중 온라인 튜터는 전공을 살려 주 2회 이상 학교 자율동아리인 밴드부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중·고등 121개교서 221명의 튜터 활동
1 대 1 밀착개인지도로 학습효과 '최대화'

신아중선 숨은그림찾기책 활용 사회수업
한글 읽기 어려운 학생들 교과이해 도와
대구농업마이스터고, 음악힐링수업 등 진행
신당중, 중3 희망고교 진학지원 멘토링도


◆기초학력 보충수업

화원중은 영어와 수학 교과시간에 협력교사로 온라인 튜터를 활용하고 있다. 온라인 튜터는 기초학력이 부족해 수업을 잘 따라오지 못하는 학생은 물론이고 도움을 희망하는 다른 학생들의 학습지도도 한다.

2명의 온라인 튜터가 번갈아가며 매일 점심시간에 운영하는 자기주도학습실은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곳에서 학생들은 스스로 필요한 공부를 하기도 하고, 자유롭게 책을 읽기도 한다. 교과수업 중 이해되지 않은 개념이 있거나 과제 수행을 마치지 못할 경우 온라인 튜터에게 일대일 개별 지도를 받는다. 덕분에 3월에는 전혀 영어 문장을 읽지 못했던 1학년 학생이 한 달 만에 조금씩 영어 문장을 읽기 시작했고, 지금은 스스로 영어 읽기에 성공했다는 성취감에 수업 태도도 적극적으로 변하는 등 온라인 튜터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신아중은 온라인 튜터를 통해 그림책을 활용한 기초학력 보충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글 읽기를 어려워하는 학생들을 위해 그림책 읽기로 학습지도를 실시한다. '숨은 그림 찾기로 보는 지구사회'책을 교재로, 학생들은 그림 속 숨은 그림 찾기 활동을 하면서 글이 아닌 그림을 먼저 보면서 내용을 예측하고, 학생이 아는 지식과 교과 내용을 연결해 설명한다. 또 '왜 이런 그림이 그려져 있는지' 서로 질문을 주고받으며 교과 관련 내용을 알려준다. 처음에는 숨은 그림을 찾는 데만 집중했던 학생들도 차츰 특이한 그림에 호기심을 가지고 궁금한 건 먼저 질문하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지점에서 자신의 지식을 뽐내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신아중 온라인 튜터는"사회 교과는 이론으로 접근하면 지루한 암기 학습으로 이어지기 쉬운데 그림책으로 접근하면서 학생들이 즐겁게 지식을 받아들이고 있다. 또 감정 표현에 서툰 학생들을 위해서 그림 동화책을 매개로 조금씩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게 하고 있다"며 "성공 경험이 적었던 아이들이어서 자신의 장점과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싶은 마음에 시작한 그림책 읽기가 성과를 보이고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상담 및 동아리 등 다양한 활동 지원

대구농업마이스터고에 근무하는 6명의 온라인 튜터는 기초학력 향상 지도는 물론이고, 각자의 전공을 살려 학생들을 지원하고 있다. 전자정보통신공학 전공 튜터는 컴퓨터 관련 협력수업을 지원하고, 영어전공 튜터는 방과 후에 영어 읽기반을 운영하고 있다. 또 음악 전공 튜터는 뮤직힐링반, 상담 전공 튜터는 심리 상담을 운영하며 학생의 정서 지원에도 힘쓰고 있다. 또 희망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1학기 기말고사 대비 자율공부방 운영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운암중에 근무하는 온라인 튜터는 상담 전공의 장점을 살려 학생의 정서 지원은 물론 학습동기 자극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체계적으로 학습이력을 관리하는 것은 물론 학교생활이 힘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놀이치료와 미술치료를 실시하기도 한다. 3학년 김모 학생은 "튜터 선생님과 함께 공부를 하면서 수업 내용을 다시 한 번 점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학습 목표와 계획을 뚜렷하게 세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신당중 온라인 튜터는 학력 향상을 통해 희망 고교에 진학을 원하는 중3학생에게 밀착 지원 멘토링을 하고 있다. 또 한국어 의사소통이 힘든 다문화 학생들을 위해 국어수업 시간에 협력수업을 진행하고, 방과 후에는 단어 카드를 활용해 한글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튜터의 전공을 살려 주 2회 이상 학교 자율동아리인 밴드부 활동도 모니터링하기도 한다.

강은희 교육감은 "온라인 튜터 선생님들 덕분에 우리 아이들이 '공부도 한 번 해볼만 하다' '하면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고, 자신의 미래를 향해 뚜벅뚜벅 나아갈 수 있는 의욕이 생기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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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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