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토니아에 32-36으로 패해 은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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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B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펜싱 여자 에페 단체 대한민국 대 에스토니아 결승전에서 한국 최인정(오른쪽)이 에스토니아 율리아 벨리아예바를 상대로 공격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국 펜싱 여자 에페 대표팀이 소중한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최인정(31·계룡시청), 강영미(36·광주서구청), 송세라(28·부산시청), 후보 선수 이혜인(26·강원도청)으로 구성된 여자 에페 대표팀은 27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 B홀에서 열린 여자 에페 단체전 결승에서 에스토니아를 만나 32-36으로 패하며 준우승했다.
한국은 '펜싱 강국' 에스토니아와 동점 상황을 6차례나 마주하는 등 경기 막판까지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9라운드로 진행되는 경기에서 한국은 최인정이 선두로 나섰고, 1라운드를 2-4로 뒤진 채 마쳤다. 두 번째 주자 강영미가 180㎝ 넘는 장신의 카트리나 레히스를 상대로 연속 득점에 성공하면서 7-7 동점을 만들었다.
뒤이어 출전한 송세라는 좋은 경기력으로 상대에게서 6점을 빼앗았고, 13-11로 앞선 채로 강영미에게 순서를 넘겼다. 강영미는 먼저 2점을 내주면서 13-13 동점을 허용했으나, 2점을 다시 가져와 15-13으로 앞서나갔다.
최인정과 이혜인의 컨디션이 아쉬웠다. 최인정은 5라운드에서 19-18로 추격을 허용했다. 송세라가 6라운드에서 한 점 차 리드를 가까스로 유지했는데, 22-21로 앞선 7라운드 이혜인이 역전을 내줬다가 겨우 다시 동점을 가져오는 등 흐름이 뒤바뀌었다.
8라운드까지도 양 팀은 엎치락뒤치락 반복했다. 송세라가 먼저 점수를 가져왔고 에스토니아 율리아 벨야예바가 연속 득점하면서 25-26으로 뒤집어졌다. 송세라가 라운드 막판 다시 득점에 성공하며 26-26이 됐다.
마지막 라운드인 9피리어드에서 최인정은 시작하자마자 3연속 실점하고 말았다. 마지막까지 분전했지만, 4점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32-36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국 여자 에페의 단체전 결승 진출은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9년 만이다. 당시 한국은 중국에 져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다.
한국은 이날 첫 경기 8강전에서 미국을 38-33으로 제압하고 준결승에서 세계 랭킹 1위 중국에 38-29로 설욕하며 한국 여자 에페 사상 첫 금메달 기대감을 키웠으나, 런던에 이어 이번에도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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