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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맘 상담실] 사회 공부 도와주기…"지도 활용해 지명 위치·범위 찾는 게임 해보세요"

2021-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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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우리 지역의 지도를 통해 사회교과를 공부하고 있다(위쪽). 대구시 지도에 도시철도 1~3호선 노선을 그리고 스티커로 역사 위치를 표시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사회과목은 대표적인 암기과목 중 하나다. 외워야 할 것도 많고, 단번에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들도 있다. 때문에 초등학생이 어려워하는 과목이기도 하다. 가정에서 도와주려고 해도 그저 교과서를 읽고 반복적으로 외우라고 할 수밖에 없는 사회과목. 우리 아이의 사회 공부를 도와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현직 교사의 조언을 들어보자.

지리·역사·사회현상 배우는 교과
초등생 입장에선 수학보다 어려워
무조건 읽고 외우기 별 도움 안돼

Q: 우리 아이가 사회 공부를 어려워해요.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요.

A: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가장 힘든 과목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수학'이라고 대답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의외로 '사회'라고 대답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아이들 입장에서 보면 사회교과는 어려울 수밖에 없는 교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시간을 많이 들여서 교과서를 많이 읽게 하거나 외우게 하는 방법으로 아이들의 사회 공부를 도와주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방법은 아이들에게 별 도움이 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사회 현상을 제대로 이해하게 하고자 하는 사회교과 학습의 바람직한 학습 방법이라고 볼 수도 없습니다. 사회 교과가 왜 초등학생들에게 어려울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원인을 이해하고 그 원인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접근해야 아이들의 사회 공부를 제대로 도와줄 수 있습니다. 사회 교과가 초등학생들에게 어려운 이유는 사회 교과의 학습 대상이 가지는 특징 때문입니다. 사회 교과의 학습 대상은 '사회 현상'입니다. 이 '사회 현상'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초등학생들이 학습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첫째, 사회 현상은 스케일상의 문제 때문에 아이들의 학습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사회를 처음 배우게 되는 초등학교 3학년의 경우마저도 학습 대상의 스케일이 '○○구(군)'가 됩니다. 4학년의 경우에는 대구시, 5학년은 우리나라, 6학년은 그 스케일이 '세계'로까지 확장됩니다. 어른에게는 이러한 '구(군)' '대구시' '대한민국' '세계'가 너무나 익숙하지만 아이들의 경우에는 그것들이 머리에 자연스럽게 그려지지 않습니다. 따라서 아이들의 학습 대상이 되는 공간이 전체적으로 조망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해당 학년이 해당 지역에 익숙해지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지도'를 가까이 하여 그 공간이 자연스럽게 익숙해질 수 있도록 하면 아이들의 사회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간혹 지명이나 행정구역명을 이야기하고 위치나 범위를 찾는 게임을 하면 보다 효과적인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또는 인터넷의 위성 지도를 활용해 여러 지역을 접해 보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학습하게 될 공간이 익숙해지면 그 공간을 매개로 하여 여러 가지 다른 개념을 연결 지을 수 있습니다. 마치 한글을 처음 공부하는 아이들을 위해 집에 한글을 붙여두고, 구구단 공부를 하는 아이들을 위해 구구단표를 집에 붙여두는 것과 비슷한 이치입니다. 학교에서 학습하게 될 내용을 선행해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 대상이 되는 사회 현상이 담긴 자료를 주변 환경에 노출시키는 방법으로 새로운 학습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돕는 것입니다.

둘째, '사회 현상'은 아이들이 직접 만지거나 조작할 수 없는 대상이므로 아이들이 학습하기에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과학 교과의 경우에는 실험이라는 형태로 학습 대상을 실험실로 가지고 와서 아이들이 직접 그 현상을 재현해 보거나 관찰하면서 직접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과학은 아이들의 흥미를 유지하기도 쉽고 아이들이 이해하기도 쉽습니다. 국어의 경우에도 국어과의 학습 대상이 되는 언어를 교실로 가지고 와서 말하거나 써 볼 수 있습니다. 예술 교과인 음악과 미술도 마찬가지입니다. 음악 교과는 학습 대상이 되는 제재곡을 직접 노래를 부르거나 악기를 연주하면서 학습을 할 수 있고 미술 교과 역시 자신이 구상한 작품을 직접적으로 표현해 볼 수 있습니다.

간접체험으로 학습고리 만들어야
교과서에 나오는 장소 답사하거나
지하철 노선도 그리기 등도 효과적


그러나 사회 교과의 경우는 그러하지 못합니다. 학습 대상이 되는 공간(지리), 시간(역사), 일반 사회 현상(일반사회)을 학습자가 조작하거나 직접 관찰할 수 없습니다. 사회의 학습 대상을 직접적으로 체험하기란 보통 힘든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사회 현상을 담은 '자료'나 '간접 체험'으로 실제적인 학습의 연결 고리를 만들어줘야 합니다. 학습 대상을 담은 자료는 그냥 보는 것보다 손으로 만져보거나 조작하는 경험을 하게 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입니다. 간접 체험은 방학이나 연휴 동안 부모님과 사회 교과서에 나오는 장소를 미리 답사해 봄으로써 실제 학교에서 학습이 이뤄질 때 연결 고리를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학습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끼리 연결을 잘 지을수록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회 현상을 간접적으로 조작하는 행위의 예는 지도 자료에 의미 있는 곳에 스티커를 붙이거나 색칠을 해 보는 행위가 될 수 있습니다. 대구시 지도에서 지하철 노선도를 따라 그려보거나, 서로 교차되는 역에 스티커를 붙여보는 행위, 혹은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어떤 노선의 어떤 역을 거치게 되는지 지도에 따라 그려 보는 행위 등이 거기에 해당됩니다. 아주 큰 계획을 세워서 방학 중에 여행을 가는 것도 아이들의 사회 공부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휴일에 계획된 장소에 지하철을 타고 한 번 다녀오는 정도의 경험만으로도 아이들이 학교에서 하게 되는 사회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보이거나 만질 수 없는 것을 당연히 이해하기 힘들어합니다. 보이거나 만질 수 없는 사회현상을 자료를 통해 간접적으로 보거나 만질 수 있도록 하는 경험은 아이들이 사회 공부를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도움말=박현주 대구왕선초등 수석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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