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훈 (영진전문대 호텔 항공관광과 교수)

낯선 지역을 방문할 때 고려하는 조건들은 여러 가지가 있다. 크게 관광지, 숙박, 문화와 역사 등이 있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을 포함해 가장 중요하고 근본이 되는 것은 다름 아닌 음식, 즉 '맛집'일 것이다. 한 끼의 식사를 해결하는 작은 상황에서부터 여행이나 출장 등의 큰 상황까지 '맛집', 즉 음식의 맛이 보장된 식당은 우리 삶에 깊이 존재하는 1순위 고려사항이 된 것이다.

이 '맛집'들의 정보는 여러 경로를 통해 전파되고 전달되고 있다. 그 지역의 안내 책자나 현지인의 추천 등의 방법이 있지만, 21세기 IT 강국인 대한민국에서는 SNS나 영상 매체를 통한 정보들이 더욱 활발하게 전파되고 있다. 특히 SNS를 통한 정보 전달에 익숙한 MZ세대들은 유명 연예인들이 방문한 장소나 식당을 직접 찾아 가보고 인증샷을 남기는 형식의 정보의 제2차 전파를 활발히 행하고 있다.

코로나19가 2년째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민들은 식당을 방문하는 것보단 배달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경우가 늘었다. 실제로 한국은 전 세계 배달 1위 국가로서 지난해만 17조3천828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했다. 늘어가는 배달 건수와 비례해 배달을 취급하지 않는 식당의 수익은 감소했음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춘추전국시대 촉나라 주군 유비는 전쟁에서 패해 도망가자고 하는 신하들에게 "국민들이 나를 버려도 나는 국민들을 버리지 않는다"라고 말하며 국가가 어려움에 처한 국민들을 외면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대구시도 소상공인 자력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 힘을 주고자 발 벗고 나섰다. 대구시는 안전, 국내관광, 주변지역 또는 일상공간 여행, 비대면 활동 중심의 관광트렌드 변화를 감안해 생활관광 플랫폼 '퇴근하고 뭐하지?'를 운영하고 시민참여형 크리에이티브 프로젝트, 대구 관광안전 프로토콜 개발을 구성했다. 더 나아가 K-pop 콘서트 및 한류페스타 개최, 대구경북 국제학술대회 개최 등의 글로벌 빅이벤트를 개최하거나 추석맞이 생태, 힐링, 걷기, 야간, 근거리 관광코스 개발과 홍보와 같은 비대면·디지털 관광콘텐츠 개발 및 연계 홍보, 동성로 여행자 카페 조성과 같은 스마트 기술 중심의 관광서비스체계 개편, 관광기획, 콘텐츠 등 청년 전문가 양성(대구관광 히어로사업)과 같은 한국형 뉴딜 연계, 지역관광산업 역량 강화 및 인재 육성 등의 대책을 세우는 등 대구시 상권과 관광산업을 살리기 위한 방안을 진행해 왔다.

그중 글로벌 음식관광도시 브랜딩 제고를 위한 예능 TV 프로그램 및 스타 출연 홍보영상물 제작 지원이 지난 4월 이뤄졌다. 대구시 위생정책과는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빌푸네 밥상'이라는 TV프로그램 제작을 지원, 대구10미(味) 및 대구음식 홍보에 적극 나선 것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대구10미(味) 중 대표 먹거리인 찜갈비와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빵지순례의 도시, 대구의 '대빵'(대구명품빵)을 적극적으로 홍보했고, 이미 형성된 많은 국내외 시청자, 인플루언서들과 '대한민국' '여행' '맛집' '음식여행' '대구시' 등의 대표 키워드와 알고리즘을 형성하고 화제와 이슈로 자연스러운 선순환 연결이 되고 있다. 더 나아가 대구시의 지원에 의한 TV 프로그램을 통해 대구가 단순한 여행지보다 더 다양한 매력적인 도시임을 한 번 더 각인시킴과 동시에 제2차 홍보콘텐츠로서 활용이 될 것이다.

코로나19의 지속에도 국내여행 의향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5.8%가 긍정적으로 답한 상황에서 각 지자체는 국내 여행객 확보에 주력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구시의 음식관광에 대한 관심과 방송지원은 자연스럽게 소상공인들이 살아날 기회와 희망을 안겨 준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재훈 (영진전문대 호텔 항공관광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