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
    스토리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10831010004127

영남일보TV

"대부분 공무원 살해위협 때문에 외출 자유롭지 못해" 한국 온 지 22일 아프카니스탄인 이메일 인터뷰

2021-09-01

20210831010004127_1.jpeg
아프가니스탄인들이 30일(현지시간) 예금 인출을 위해 수도 카불의 한 은행 점포에서 줄지어 있다. 탈레반은 예금 인출 한도를 주당 200달러(약 23만원)으로 책정했다. 연합뉴스

"모든 은행서 돈 인출 안돼...식품 가격도 나날이 상승"
"우리 국민은 여전히 더 나은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희망 가져"
"한국은 늘 그러했듯이 긴박한 상황서 우리를 도울 것이라 생각"

  

영남일보는 탈레반의 공격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아프카니스탄의 국민들을 위로하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하기 위해 국내에 있는 아프카니스탄인을 이메일로 인터뷰 했다. 아프카니스탄 정세가 혼란 속에 있어 앞날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인터뷰에 응한 아프카니스탄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현재의 거주지나 신분을 알 수 있는 내용은 싣지 않기로 했다. 인터뷰에 응한 아프카니스탄인은 현재 상황이 매우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국제사회가 나선다면 희망이 있다고 강조했다.

▶ 아프카니스탄에 대한 사랑과 위로의 마음을 담아 이 메일을 보낸다. 아프카니스탄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다. 자기 소개 부탁드린다.
"저는 27살이고, 지난 10일에 한국에 도착했다. 한국에 온 지 거의 22일이 되었다."


▶ 고국의 소식을 듣고 있나.
"지금 두 가지 상황이 진행되고 있다. 첫 번째는 매우 안 좋은 경제상황이다. 모든 은행(금융기관)에서 돈이 잠겨 있다(인출이 안된다). 또 모든 식품이 나날이 비싸지고 있다. 두번째로는 보안 공포증이다. 정부에서 일했던 대부분의 공무원들은 현재 깊은 공포에 떨고 있다. 탈레반 군대가 정비되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무기를 어깨에 메고 '탈레반'이라고 외친다. 심지어 10대들도 많다. 대부분의 공무원들은 살해위협 때문에 외출이 자유롭지 못하다."


▶ 가족과 친척의 상황은 어떤가.
"염려해 주셔서 감사하다. 저희 가족은 지금 안전하며 잘 지내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제 모든 친구들과 대부분의 가족들이 이전 정부에서 일했었다는 것이다. 그들은 좋은 교육을 받았고 경험이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탈레반은 이들을 결코 채용하지 않을 것이다."


▶ 우리나라에 아는 아프간 친구가 있나.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으로 오는 친구들이 있다. 그들 중 일부는 서울에 있다."


▶지금 한국에서 잘 지내고 있나.
"저는 여기서 꽤 잘 지내고 있다. 매우 만족한다."


▶한국이 어떻게 아프가니스탄을 도우면 좋을까.
"한국이 20년 넘게 아프카니스탄을 위해 건강,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도움을 준 것에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한국과 아프가니스탄과의 협력은 여전히 진전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조국이 어려운 환경이지만 우리는 여전히 희망을 가지고 있다. 한국은 늘 그러했듯이 긴박한 상황에서 우리를 도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 유엔이나 국제사회가 아프가니스탄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제 생각에 국제사회(IC)가 탈레반에게 인권, 여성의 권리를 존중하고 잔혹행위 등을 하지 못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한다면 카불은 다시 회복될 것이다."


▶ 아프가니스탄은 언제쯤 안정될 것으로 예상하는가.
"우리 국민은 여전히 더 나은 아프가니스탄과 밝은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있다. 언제 아프가니스탄이 안정될지 정확한 시기는 말할 수 없지만 희망은 가지고 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아프가니스탄인으로서 저는 정부가 변화할 수도 있지만, 아프가니스탄은 더 많은 지원을 필요로 한다고 전 세계에 말하고 싶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박종문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영남일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