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구미 전국체육대회 축소 개최 논의(영남일보 9월14일자 1면 보도)와 관련, 전국 시·도체육회장 협의회(이하 협의회)가 14일 정상 개최를 촉구하는 건의서를 채택하고 강력 대응키로 했다.
협의회는 이날 건의서를 통해 "지난해 코로나 19로 인해 순연된 전국체전이 올해도 정상적으로 개최되지 않으면 대한민국 체육계 근간까지 흔들 수 있어 심히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전국체전은 100년의 역사 속에 하나의 체육 이벤트에 그친 게 아니라 학생 선수들의 상급 학교 진학에 이어 대학·일반부 선수들의 취업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엘리트 체육 발전에 이바지 했다"면서 "올해 전국체전을 코로나 19 방역을 이유로 19세 이하 부(고등부) 대회만 연다는 것은 현실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전국체전 100년의 성과와 상징, 체육인들의 피땀을 깡그리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에 협의회는 제102회 구미 전국체전이 안전한 대회로 개최될 수 있도록 △대회 시작 48시간 전과 사흘에 한 차례씩 유전자증폭(PCR) 검사 실시 △지역별 분산 경기 통한 최소인원 대회 운영 △방역 메뉴얼 준수·책임 있는 선수단 관리 등을 약속했다.
협의회는 "대한민국 스포츠의 근간이자 최고의 종합체육대회로서 전국체전을 도쿄올림픽에 이어 안전한 대회로 개최해 스포츠만이 줄 수 있는 기쁨과 희망을 국민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했다.
협의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건의서를 정부에 제출하고 정상 개최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국무총리실, 질병관리청, 문화체육관광부를 항의 방문 하는 등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정했다.
경북도체육회 가맹경기단체 한 관계자는 "방역 당국이 입시를 이유로 전국체전을 고등부 경기만 치른다는 발상을 이해할 수 없다. 2022학년도 대입수시모집이 14일 마감됨에 따라 전국체전 성적은 영향을 미치지 않는 체육계 현실조차 모르는 방역 대책"이라고 지적했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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