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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안갤러리 대구, 11월16일까지 이광호 작가 '안티프래질(Antifragile)'전

2021-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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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안갤러리 대구 2층에서 열리고 있는 이광호의 'Antifragile' 연작. <리안갤러리 제공>

'아프리카에서만 손발로 노동을 한다?' 아니다. 전 세계 많은 예술가, 특히 조각이나 공예를 비롯해 설치예술을 하는 작가들도 손발로 중노동을 한다. 이광호 작가도 그렇다. 손으로만 진행하는 그의 작업은 대단히 고되며 노동집약적이다.

리안갤러리 대구가 이광호 개인전 '안티프래질(Antifragile)'을 오는 11월16일까지 연다. 이광호는 플라스틱, 스티로폼, PVC, 금속 등 다양한 산업재료들을 이용해 예술적으로 재탄생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작가다.

이광호는 지난해 리안갤러리 서울에서 '푸른 구성(Composition in Blue)'전을 했다. 당시 적동과 칠보를 사용, 금속 연작 설치를 선보인 그는 이번 대구에서의 첫 전시에서 '짜기 기법'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시리즈를 내놓는다. 그는 다소 반복적이고 재미없는 매듭 묶기 행위를 하면서 상상력을 동원한다. 그의 손에서 구체화한 작품은 전시 공간과 맥락을 이어가면서 조화롭게 구성된다.

이번 주제 '안티프레질'은 베스트셀러 '블랙스완'의 작가 나심 탈레브가 2012년에 발간한 책 제목이다. '깨지기 쉬운 '이란 뜻의 프래질(fragile)에 '반대'라는 의미의 접두어 안티(Anti)를 붙여 만든 조어다. 프래질의 반대말은 '강한(robust)' 또는 '탄력적인(resilient)'이지만, 나심 탈레브는 '충격을 받으면 더 단단해진다'는 의미로 봤다. 즉 불확실성, 가변성, 무질서 등을 피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활용할 것을 제안한다.

이는 코로나19와 기후 위기 등 불확실성과 예측이 어려워진 현시대와 맞물려있다. 이광호는 작품 자체가 명확한 해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관람객이 자연스럽게 호흡하고 경험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을 이어간다. "가다가다 보면 꽃밭에 앉아 쉬며 이 모든 일들에 감사하겠지~"라는 강산에의 노래 가사처럼 작품은 안티프래질이라는 포괄적 개념의 표현에다 그만의 상상력이 더해진 결과물이다.

안티프레질
리안갤러리 대구 지하1층에서 선보이고 있는 이광호의 'Antifragile' 연작. <리안갤러리 제공>

구체적 형태를 갖춘 작품이 리안갤러리 대구 2층 전시실을 구성하고 있다면, 지하 1층 전시실에는 작가의 상상을 자유롭게 풀어헤쳐 시각화한 작품을 선보인다.

이광호는 홍익대에서 금속 조형 디자인을 전공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올해의 젊은 예술가상 등을 수상했다. 캐나다 몬트리올 장식 미술관,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대 미술관, 홍콩 M+미술관 등 해외미술관과 리움미술관, 대구미술관 등 국내미술관에도 작품이 소장돼 있다.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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