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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범시민대책위가 실천한 ESG 경영

2021-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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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표 대구사회복지사협회장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대구시 범시민대책위원회' 회의가 매월 2차례씩 영상으로 열린다. 지난해 코로나19가 엄중했던 시기에 발족된 범시민대책위원회는 벌써 35회차에 이르렀다.

방역전문가와 시민 220여 명이 참여하는 범시민대책위 영상회의는 대구시 코로나19 대응방향과 방역정책에 대해 논의하고 토론하며 실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서 논의된 방역정책들은 실시간 스트리밍을 통해 250만 대구시민들의 공감과 협조를 끌어내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13개 분과 실무위원회는 현장 의견을 수렴 전달하고 직접 방역에 참여하기도 한다.

대구시 코로나19 대응의 한 축에 범시민대책위원회의 역할이 있었고 이것은 시민이 함께하는 의사결정 구조의 중요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 봤던 소위 '행정의 일방통행' 과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고 새로운 발상의 전환이었다.

'ESG'(환경·사회·협치)는 경영계에 밀려오는 미래 산업의 피할 수 없는 거대한 흐름이다.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 경영은 환경의 배려(E), 사회적 책임(S), 그리고 의사결정 구조(Governance)를 혁신하는 것이다.

대구시의 코로나 19 대응과 함께 ESG를 언급한 것은 이 단어 중 'G(의사결정구조)'를 강조하기 위함이다. 그동안 대구시 행정의 코로나 19 대응에는 협치가 큰 역할을 했다. 기업의 의사결정 구조가 지나치게 관료주의적이거나 주주(Shareholder) 중심의 조직 관리는 지속 가능(Sustainable)하지 않다는 것을 파악한 글로벌 투자기업들이 이해당사자(Stakeholder)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를 만들어야 함을 인지했다. 세계적 거대투자기업인 Black Rock은 ESG 경영을 선포한 기업에만 새로운 투자를 하겠다고 선언했고, 이는 ESG 경영을 회피하는 기업엔 투자하지 않겠다는 역설적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다. 향후 세계경제구조는 ESG로 급격한 변곡점을 맞이할 것이다.

코로나 19를 맞아 대구는 혹독한 시련을 겪었지만 힘든 고비를 시민과 함께 잘 넘기고 있다. 이 과정에서 코로나19 취약분야인 복지현장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대구시의 최근 행정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것은 ESG의 한 축인 '의사결정과정에서 이해당사자들을 적극 포함' 시켰을 뿐만 아니라 의견을 청취하고 신속히 반영했다는 점이다.

민관이 협력해 서로 간 유기적 관계로 소통하면서 감염의 시대를 이겨내고 있다. 신속한 지원과 즉각적인 피드백, 그리고 현장의 소리를 최우선 반영하는 행정의 자세에서 ESG 중 의사결정구조(Governance)의 괄목할 만한 변화를 실감했다. 시민의 참여를 최우선에 두고 행정이 뒷받침하는 시스템화된 의사결정 구조는 그동안 여러 차례 민선 시정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현상이다.

세계사회복지연맹에 속한 일본, 러시아, 태국, 이란, 필리핀에서도 대구의 범시민대책위원회 영상 회의는 큰 반향(反響)을 일으키고 있다. 우리가 시작했고 전 세계가 주목하는 범시민대책위 영상회의는 국제적으로도 자랑할 만한 일이기에 대구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큰 자부심을 느낀다.

이런 획기적 시도는 전국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행정 의사결정 방식(Governance)의 변화였으며 전 세계에 자랑하는 K방역의 핵심이라고 자부한다. 세계가 인정하는 대구시의 창의적 대응에 대해 우리가 제대로 인지하고 정당한 평가를 하는 문화가 형성되기를 바라는 것은 이를 통해 곧 대구시 코로나19 극복의 또 다른 원동력이 될 것임을 확신하기 때문이다.

김석표 (대구사회복지사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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