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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서 '주식 고수'로 알려진 그녀, 160억원대 주식투자 사기 혐의 기소

2021-10-17 16:36

신규 투자자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수익금 지급하는 '폰지 사기'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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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대 중반의 여성이 160억원 대 주식투자 사기를 벌인 혐의로 기소돼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5일 대구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이규철)의 심리로 자신의 '전업 투자자'라고 소개한 A(35)씨에 대한 첫 공판이 열렸다.

검찰은 A씨가 2018년부터 최근까지 주식투자 명목으로 44명으로부터 161억 원을, 투자 강연비로 154명에게 약 5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혐의이다. 특경법상 사기로 인한 이득액이 50억 원 이상일 때는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게 된다.

A씨 측은 아직 입장 정리가 되지 않았다며 다음 기일에 밝히겠다고 했다.
배상명령 신청을 한 피해자는 재판부에 "돈을 받을 수 있게 해달라. A씨가 죗값에 맞게 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탄원했다.

A씨는 SNS를 통해 '주식 고수'로 알려지며 유명세를 탔다. A씨가 자신의 SNS에 공개한 주식 일별 수익 매매 타점, 높은 수익률을 내는 그래프 등에는 2018년부터 단 하루도 손실을 보는 날이 없었다. 또 고가의 외제차 등을 올리며 재력을 과시했다. A씨의 SNS를 팔로우하던 이들은 A씨를 '주식 고수'로 믿었다.

A씨는 이런 평판을 바탕으로 SNS 팔로워부터 주변 지인, 친인척 등을 상대로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 검찰은 신규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수익금을 지급하는 이른바 '폰지사기'(Ponzi Scheme)를 벌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A씨는 자신의 투자 노하우를 전수하는 고액 강연을 열기도 했다. 강연은 회당 5시간에 330만 원이었는데, 대구에서 열리는 강연에 참석하기 위해 전국에서 수강생이 몰려들었다.

A씨에 대한 사기 의혹은 지난 6월 한 주식 유튜버로 인해 불거졌다. 유튜버는 "A씨의 주식 수익 인증이 사진으로만 공개돼왔다. 동영상으로 공개해줄 것을 요청한다"며 "만약 문제가 없으면 사죄의 의미로 1천만 원을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A씨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A씨가 낸 투자 성과가 모두 조작된 것이라는 의혹은 커져 갔고, 피해자들도 나오기 시작했다. 결국, A씨는 지난 8월 경찰에 구속됐다. 피해자들은 수천만 원부터 수억 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피해자 B씨는 "A씨와 학교 동창이다. 평소 주식 수익을 많이 올린다고 이야기해서 2017년부터 올해 중반까지 1억 원 정도를 맡겼는데, 지금까지 단 한 푼도 돌려받지 못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다른 피해자 C씨는 "추징보전을 하고 싶지만, 이미 차에 근저당이 설정돼 있고 집 보증금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받을 수 있는 게 있을지 의문이다. '저걸 믿고 투자했나'라는 외부의 조롱도 서럽다"고 털어놨다.

A씨 남편과 지인이라고 밝힌 피해자 D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데 나는 5천만 원을, 동업하는 친구는 2억5천만 원을 A씨에게 투자했다. 처자식 있는 처지에서 가게를 탈탈 털어 투자한 건데 너무나 힘든 상황이다. 일상 복귀가 힘들다"고 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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