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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새내기 간호사들이 경북대병원을 떠나는 이유

2021-10-21

경북대병원 본원과 칠곡 경북대병원 간호사의 2년 내 퇴사율이 전국 국립대학병원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9월까지) 경북대병원 본원에서 퇴사한 간호사 82명 중 73.2%, 칠곡 경북대병원의 68명 중 82.4%가 입사 2년 내 신입 직원이었다. 입사 2년 내 퇴사자의 비율로 보면 전국 국립대학병원 가운데 각각 2위와 1위다. 서 의원은 퇴사율이 높은 이유에 대해 다른 국립대학병원보다 긴 수습 기간, 수습 기간의 차별적인 임금구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국립대학병원 대부분은 간호사 신규채용 시 보통 2~3개월의 수습 근무 기간을 둔다. 이에 반해 경북대병원의 수습 기간은 9개월이다. 부산대병원처럼 임금을 정규직과 같게 지급하는 곳도 있지만, 상당수 병원은 수습 기간에 정규직보다 적은 임금을 준다. 경북대병원은 수습 기간에 임금을 정규직보다 10% 적게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간호사의 노동강도가 높은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1년여 이어진 코로나19 사태로 고생이 더 크다. 이런 상황에서 수습 기간이 3배 이상 길고 임금도 정규직보다 덜 받는데 이를 견딜 간호사가 얼마나 되겠는가.

경북대병원은 100여 년 동안 지역민의 건강을 지키고 우수한 의료인력을 양성하며 국내 의학발전을 선도해온 지역 최고의 공공의료기관이다. 최근에는 칠곡 경북대병원이 '경북권 감염병 전문병원'으로도 선정됐다. 지역 거점 병원이자 국립대학병원인데도 불구하고 새내기 간호사 퇴사율이 전국 최고라는 사실은 병원 위상에 걸맞지 않을뿐더러 시민 신뢰까지 떨어뜨리는 부끄러운 일이다. 의술(醫術)은 인술(仁術)이라 했다. 그만큼 의료진이 중요하고 의사만큼 간호사 역할도 크다. 잊을만하면 터지는 간호사 처우 개선도 그래서 시급하다. 지난 9월 간호사 중심인 전국보건의료노조가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외쳤던 것도 의료 인력 확충, 교대 근무제 개선, 임금 인상 등이었다. 그만큼 간호사의 근무 여건이 열악하다는 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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