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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순둥이' 구자욱도 폭발...오락가락 S존에 멍드는 프로야구

2021-10-21

구자욱 석연찮은 판정 항의하다 퇴장...몽고메리는 충장정지 당하기도
잇단 논란에 팬들은 심판 조롱...로봇심판 도입 목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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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에서 삼성 구자욱이 공을 때려낸 뒤 달려나가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구자욱(28·삼성 라이온즈)이 헬멧을 집어 던졌고, 심판은 퇴장을 명령했다.

구자욱은 지난 1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SOL)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최종전에 우익수 겸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2삼진을 남기고 5회말 심판에게 퇴장당했다.

삼성이 0-2로 지고 있던 5회말, 구자욱은 2사 2·3루의 동점 찬스를 잡았다. 구자욱은 두산 선발 투수 아리엘 미란다의 스트라이크존을 멀리 벗어나는 초구 포크를 잠자코 지켜봤다. 2구째 직구는 바깥쪽에 꽉 찬 곳에 꽂혔다. 구자욱은 볼이라 생각했는지 여러 차례 고개를 갸웃거렸다.

미란다의 세 번째 공 포크는 스트라이크존 안에 들어왔고, 2스트라이크-1볼 상황에서 문제의 상황이 발생했다. 미란다는 4구로 포크를 선택했는데 좌타자 구자욱에겐 더없이 멀어 보일 곳으로 날아갔다. 심판의 콜은 루킹 삼진. 구자욱은 곧바로 헬멧과 배트를 집어 던졌고, 심판은 즉시 퇴장 명령을 내렸다.

좀처럼 화를 내지 않는 구자욱이 폭발한 건 누적된 불만 때문이다.

구자욱은 이날 1회말 첫 타석부터 심판 판정에 의문을 드러냈다. 2스트라이크-1볼로 불리한 볼카운트에 놓인 구자욱은 미란다의 4구째 직구에 스윙하지 않았고, 심판은 삼진을 외쳤다. 이때도 구자욱은 공이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다고 생각했는지 심판을 잠시 바라보며 항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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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에서 삼성 선발 투수 마이크 몽고메리가 이닝을 끝내고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날 경기 삼성 선발 투수로 나선 마이크 몽고메리도 지난 9월 10일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

당시 몽고메리는 대구에서 열린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안타 2개와 볼넷 3개, 1점을 내주며 호투하고 있었다. 게다가 직전 등판인 9월 4일 대구 두산전서 6이닝 무실점의 쾌투로 한국 무대 마수걸이 승리를 따낸 터라 기세를 이어가고자 하는 마음이 컸을 것이다.

그런데 4회초 2사 이후 장성우 타석에서 심판이 몽고메리에게 '12초 룰' 위반을 지적했고, 몽고메리는 더그아웃으로 향하던 중 불만을 토로했다. 경기 내내 누적된 볼 판정 불만이 12초 룰 위반 지적을 통해 폭발했다. 이로 인해 몽고메리는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고,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심판을 향해 로진백을 던져 20경기 출장 정지 징계 처분을 받았다.

스트라이크-볼 판정은 심판의 고유 권한이다. 게다가 올 시즌 KBO는 매년 문제가 된 판정 시비를 개선하기 위해 스트라이크 판정을 심판진 인사고과에 반영하기로 했다. 그러다 보니 심판 입장에서도 선수나 감독의 항의에 더 예민하게 반응한다.

하지만, 올해 들어 판정에 대한 볼멘소리가 속출하고 있다. 가뜩이나 좁아진 스트라이크존이 경기 내내 일정한 것이 아니라 이리저리 옮겨다니다 보니 타자도, 투수도 혼란을 겪는다. 중계 기술의 발전으로 가상의 스트라이크존에 공이 들어갔는지 분석하는 자료도 쉽게 구할 수 있어 여론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KBO는 지난해부터 퓨처스(2군)리그에 로봇 심판을 도입해 시범 운영 중이다. 자동으로 볼 판정을 내리는 시스템인데, 정확도에 대한 보완이 필요해 아직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첨단 로봇 기술의 발달로 시행착오를 개선한다면 로봇 심판을 고려해 봄직하다. 적어도 로봇은 평범한 상황이 아니라 승부를 가를 수 있는 결정적인 순간에 오심 시비를 불러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다.

야구팬들은 판정 논란에 '신(神)판', '퇴근 콜(call)' 등의 조롱으로 답하고 있다. 갈수록 떨어지는 프로야구 인기를 부여잡고 반등을 일구기 위해선 심판진도 함께 반성하고 고민해 팬들의 기대에 부응해야만 한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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