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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섬유로 만든 탄소차·방탄복…미래옷 무궁무진한 변신 신기"

2021-10-25

상원중 동아리, 대구섬유박물관서 체험학습
市교육청 대구사랑 역사탐방 일환
지역 섬유산업 과거·미래 한눈에 확인
400℃ 이상의 고온 견디는 소방복 등
다양한 신소재 관람하며 연신 감탄
전시 꼼꼼히 살피며 미래옷 관심도 키워

대구는 섬유·패션의 도시다. 대구의 섬유산업은 일제강점기에 섬유 공장이 들어서면서 발전하기 시작해 우리나라 섬유산업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고, 1970년대는 세계 각국으로 수출을 하면서 크게 도약했다. 면화와 누에고치의 주산지였던 경북도와 인접하고 노동력이 풍부했던 점은 대구의 섬유산업이 발전하게 된 바탕이 됐다. 대구는 섬유가 생산돼 사람들의 손에 들리기까지 모든 것이 가능한 종합 섬유 산지다. 섬유 제직뿐 아니라 원사, 준비, 염색, 가공, 봉제, 유통, 무역 등 섬유산업이 총집결한 도시는 세계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국내 유일의 섬유종합박물관인 대구섬유박물관은 이 같은 대구 섬유·패션의 역사를 조망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찾기 위해 건립됐다. 대구섬유박물관에서는 시대를 주름잡았던 유행을 더듬어보고, 삶을 풍요롭게 해준 섬유산업과 발전하고 있는 미래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섬유제품에 대한 기획 및 비즈니스 영감을 획득하고 섬유인들의 지혜와 기예를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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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중 동아리 학생들이 '대구사랑 역사탐방 체험학습'으로 대구 섬유의 역사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대구섬유박물관을 방문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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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학생이 탄소자동차 운전시뮬레이션을 직접 체험하고 있다.

총 4개층 6천316㎡를 패션관, 산업관, 미래관 등의 전시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산업화가 이뤄진 이후의 근현대 패션 및 섬유산업 관련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지난 15일 상원중학교 동아리 학생 32명은 대구시·대구시교육청이 주최하고, 영남일보 교육인재개발원이 주관하는 '대구사랑 역사탐방 체험학습' 프로그램에 참여해 대구의 섬유 역사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대구섬유박물관을 관람했다.

대구섬유박물관을 방문한 학생들은 박인숙 작가의 '고요 속의 움직임'이란 작품에 눈길을 빼앗겼다. 중앙홀 2층부터 4층까지 연결돼 있는 '고요 속의 움직임'은 섬유기업과 패션디자이너를 누에고치로 형상화해 누에고치에서 실을 뽑아 패션이 완성되는 과정을 광섬유를 이용해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각도에 따라 다양하게 이미지가 변화하는데, 이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영감을 통해 발전을 모색하는 섬유 패션산업의 변화를 나타낸다. 한 학생은 "입구에서 작품을 봤을 때와 층별로 올라가면서 보는 이미지가 달라서 신기했다"고 말했다.

상원중 학생들은 2층 패션관에서 3층 산업관, 4층 미래관을 차례로 둘러봤다.

2층 패션관은 우리나라 패션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게 1900년대부터 당시 유행했던 스타일의 옷이 전시돼있다.

패션관은 유물 및 작가의 작품을 통해 과거의 역사와 의복의 역사를 살펴보는 전시공간이다. 패션 역사존에서는 19세기 말 서양문물과 함께 도입된 양장이 국내에 정착·발전하는 과정을 10~20년 단위로 당시 유물과 함께 전시했다. 디자이너 초이스존은 국내 패션 디자이너의 철학과 예술성이 담긴 작품이 전시된다.

안현주 학생은 "과거에는 어떤 옷들이 유행했는지 옷의 역사를 알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3층 산업관은 섬유의 역사와 소재 그리고 기계의 발전 과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관이다. 전시물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상과 자료로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학생들이 3층에 올라왔을 때 가장 먼저 마주한 건 엔틱 재봉틀로 꾸며진 아트월이었다. 엔틱 재봉틀 아트월은 19세기 말부터 20세기까지 생산된 재봉틀 90점이 전시된 공간이다. 세계 최초의 재봉틀을 재현해 놓음으로서 재봉틀의 발전과정도 살펴볼 수 있다.

최윤서 학생은 "사람의 힘으로 움직이는 재봉틀을 처음 봤다. 과거에 썼던 여러 가지 재봉틀의 모습이 신기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섬유기계실은 실을 만드는 기계, 천을 만드는 기계, 옷을 만들기 위해 가공하는 기계들이 전시돼 있어 전통적인 도구에서 발전해온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4층에 자리한 미래관은 생활, 산업, 의료산업 환경에 도움을 주는 첨단섬유와 친환경 제품을 전시하는 공간이다. 그리고 신섬유실, 서클영상관, 미래 섬유도시, 섬유연구기관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학생들은 로비의 이음길에 마련된 소리에 반응하는 이퀄라이징티셔츠 앞에서 미래 섬유를 직접 체험했다. 학생들이 박수를 쳐 소리를 내자 티셔츠에서 소리 크기에 따른 불빛이 나왔다. 장수인 학생은 "박수를 쳐서 낸 소리에 불빛이 반응하는 게 신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은 400℃ 이상의 고온을 견디는 소방복, 강철의 5배나 되는 강도를 지닌 방탄복 등 신소재로 만든 옷들을 관람했다.

또 슈퍼 소재인 탄소로 만든 자동차를 타고 화면속 도로를 질주하는 체험을 하는 '탄소자동차 운전시뮬레이션'도 직접 체험했다.

이수민 학생은 "탄소섬유로 만들어진 자동차는 가벼워서 속도도 빠르고 튼튼해서 부서질 때도 덜 부서진다는 걸 새롭게 알게 됐다"며 "친환경 섬유에 대해서도 새롭게 알게 됐는데, 플라스틱은 분해가 오래 걸리지만 옥수수로 만든 대체 섬유는 6주부터 분해가 시작돼서 환경에 좋다는 게 신기했다"고 말했다.

박채원 학생은 "이번 체험활동을 통해서 과거와 현재, 미래의 옷을 알게 됐다"며 "미래에는 어떤 옷들이 나올지 궁금하고 미래 옷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글·사진=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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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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