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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자정까지 영업' 주말 대구 동성로 북적북적...일부 자영업자 "실감 못해"

2021-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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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오후 10시쯤 대구 동성로의 한 라운지 펍에 입장하기 위해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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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자정쯤 대구 중구 삼덕소방서 인근 네거리에서 시민들이 귀가하기 위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
대구지역 사적모임 인원·영업시간 제한이 완화된 첫 주말. 중구 동성로 일대는 젊은이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지난 23일 오후 10시쯤 대구 중구 동성로의 클럽골목. 쌀쌀해진 날씨에도 가벼운 옷차림의 젊은이들이 거리를 메웠다. 템포가 빠른 음악 소리가 여기저기 흘러나왔다. 외국인이 주로 찾는 라운지 펍 앞에서 20여명의 젊은이들이 줄을 서기도 했다.

같은 골목의 대형주점도 비슷한 모습이었다. 대형주점은 손님으로 가득 차 있어 20여명의 젊은이들이 10분 넘게 입장을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시민들은 영업시간 제한 완화를 반겼다. 입장을 기다리던 김모(25·대구 달서구)씨는 "2차까지 백신을 접종하고 나왔다. 자정까지 술을 마실 수 있다 해서 오랜만에 나와봤다"라고 했다.

자영업자의 얼굴에도 오랜만에 화색이 돌았다. 가게 앞에서 요즘 유행하는 '달고나 게임'으로 고객을 끌던 자영업자 강모(50)씨는 "위드 코로나가 다가오면서 방역 기준이 완화돼서 좋다. 손님이 더 많고 시내가 활성화되는 게 보인다. 고작 2시간 풀렸지만 매출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며 웃어보였다.

자정이 돼서도 골목은 여전히 왁자지껄했다. 오후 11시 50분쯤이 되자 가게의 손님들이 한꺼번에 몰려나왔다. 삼덕소방서 인근 네거리엔 횡단보도를 기다리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택시를 잡기도 쉽지 않았다. 택시기사 한모(62)씨는 "오늘 술 취한 손님만 여러 번 태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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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11시쯤 대구 수성구 신천시장에 위치한 한 고기집. 거리두기가 완화됐지만 손님들이 일찍 집으로 돌아가 가게가 비어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일부 지역은 동성로와 달리 차분했다. 지난 22일 오후 9시 30분쯤 수성못 일대 식당과 술집에선 소란스러운 분위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단체 손님도 거의 없었다. 오후 10시가 넘어서자 집으로 서둘러 발걸음을 옮기는 시민들이 많았다. 택시를 잡던 권모(29·대구 북구)씨는 "날씨도 춥고 더 있기 힘들 것 같아 집에 가려한다. 지금까지 논 것만 해도 충분하다"고 했다.

거리두기 및 영업시간 완화를 실감하지 못하는 자영업자들은 여전히 울상이다. 신천시장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박모(50)씨는 "11시가 넘자 손님들이 다 귀가해서 일찍 가게를 정리했다. 거리두기가 완화된 줄 모르는 손님도 있고, 확산세를 두려워해 일찍 집으로 돌아가는 손님들이 많다"고 했다.

기존의 거리두기가 익숙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권모(여·34)씨는 "오랜만에 친구 8명이 모이기로 했는데, 4명은 부담스럽다고 안 왔다. 4인이란 숫자에 익숙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시 사회재난과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기 위한 중요한 시기다. 젊은 층 위주로 확진자가 많이 나오고 있는 만큼 백신 접종 참여와 외부활동 자제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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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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