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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전문의에게 듣는다] 사측방 요추 유합술 "자르지 않고 벌려 수술…근육·인대 손상 없어"

2021-10-26

배·등쪽 아닌 옆구리 통해 수술 부위에 접근
신경 주변 비노출…출혈 거의 일어나지 않아
"수술 효과·안정성 강점…점차 선호하게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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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가 아파 고생하는 환자들이 끊이지 않으면서 허리 수술의 방법도 빠르게 발전해 왔다. 수술 방법도 다양하게 개발됐다. 각 수술법이 가진 장점은 강화하고, 단점은 보완해주는 새로운 수술법들이 생겨나고 있다. 최근 많이 시행되고 있는 '사측방 요추 유합술'이 대표적이다. '사측방 요추 유합술'은 '옆구리로 접근해 허리뼈를 붙여 주는 수술'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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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강병원 박선영 부원장

◆허리 수술의 3가지 접근법

허리가 아프면 간단한 수술로 고통을 해결할 수 있는 환자도 있지만, 일부는 뼈를 고정하고 유합술까지 필요로 하는 경우도 있다. 수술 방법은 크게 3가지 형태로 구분할 수 있다. △앞으로 접근하거나 △뒤로 접근하거나 △옆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가장 먼저 앞으로 접근하는 방법은 전방 요추부 유합술이라고 불린다. 이 방법은 허리를 바로 세워주는 데에는 상당한 이점이 있다. 하지만 큰 동맥이나 큰 정맥과 같은 혈관의 손상 위험이 있어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고, 손상될 경우 혈관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 또 복부의 장기를 직접적으로 조작하게 되는 탓에 위험 가능성이 있어 복부 전문가의 도움을 별도로 필요로 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혈관 전문가나 복부 전문가가 아닌 신경을 다루는 전문가(척추 전문가)들은 다소 부담을 느끼는 부분이 있다고 전문의들은 전했다.

뒤로 접근해 수술하는 '후방 요추 유합술'은 엎드린 상태에서 허리 뒤에서 절개해 수술하는 것으로 신경을 최대한 많이 풀어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절개를 하는 곳이 뼈와 근육 사이, 뼈와 인대 사이다. 이 때문에 인대·근육·관절조직의 손상이 어느 정도 생기게 된다. 근육 주변이나 신경 주변의 혈관에서 출혈이 생기기도 한다. 출혈이 많아질 경우 수혈을 필요로 할 수도 있다. 신경을 직접적으로 당기거나 밀면서 수술하게 되면서 신경자극을 주기도 한다. 이전에 수술을 했거나, 신경 주변에 염증이 있었던 경우에는 신경이 주변조직과 유착되어 있어 마치 신경과 주위 조직을 본드로 붙여 놓은 것 같은 현상이 생기기도 한다. 즉 어느 부분이 정상 신경인지 아닌지 구분하기 어려워 수술 중 신경에 예기치 않은 상당한 자극이 가거나, 다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이런 어려움으로 수술하는 의사들은 상당한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고, 고령이거나 신경막이 얇아진 경우 신경막이 손상될 가능성도 있다.

◆사측방 요추 유합술의 장점

옆구리를 통해 접근하는 '사측방 요추 유합술'은 전방 요추부 유합술과 후방 요추 유합술보다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최근 각광받고 있다고 전문의들은 전했다.

이 수술법은 인접 부위 손상이 거의 없다. 이유는 '자르고 벌려서' 하는 수술이 아니라 '자르지 않고 벌려서' 하는 수술이기 때문이다. 물론 피부는 최소 부위로 절개 하지만, 내부에 있는 근육 조직들은 자르지 않고 근육의 결을 따라 손가락 등으로 벌려 수술 부위를 노출시키게 된다. 후방 접근법과 다르게 근육이나 인대에 손상이 가해지지 않는 셈이다. 보통 요추부 고정술을 하고 나서 수술로 약해진 주변 근육을 강화해 주는 운동치료를 하기도 하지만, 이 수술법의 경우 수술로 인한 근육 소실이 없어 근육의 회복이 매우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또 간접적으로 신경 공간을 넓혀 주기 때문에 신경 손상의 가능성이 현저하게 줄어든다고 볼 수 있다.

또 후방접근법에서는 근육과 뼈 사이를 자를 때와 근육과 관절 주변을 박리할 때에 출혈이 있고, 협착증이 심한 신경 주변에서 출혈이 발생한다. 하지만 이 수술법의 경우 절개와 박리 과정에서 신경주변을 노출시키지 않기 때문에 출혈이 거의 일어나지 않아 수혈을 받을 상황도 흔하지 않다는 게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수술 부위가 적고 외부 노출이 적어 수술로 인한 감염 가능성도 현저히 낮다.

후방 접근법의 경우 신경 위치 때문에 뼈를 받쳐주는 큰 케이지(지지대)를 사용할 수 없다. 큰 케이지를 억지로 넣다가 자칫 신경을 다칠 수가 있어 작은 케이지를 두 개 사용하게 된다. 하지만 옆으로 접근하는 방식은 높이나 깊이, 모양면에서 환자에게 적절하고 알맞은 케이지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자가골에 견줄만한 골 대체 물질을 사용할 수 있어 골유합이 서서히 진행된다 하더라도 지지해 주는 역할이 충분하다.

물론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최대 단점은 직접적으로 신경을 풀어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다만 간접적 신경감압만으로 뛰어난 결과가 나타날 수 있고, 충분히 큰 케이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신경길이 잘 열려 어긋난 뼈가 잘 교정된다. 이런 이유로 직접적인 신경감압이 필요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가조직을 이용한 골유합이 어렵다는 점도 단점으로 지적된다.

보강병원 박선영 부원장(신경외과전문의)은 "사측방 요추 유합술은 안정성과 효과 등에 강점이 있어 점차 더 선호하게 될 것"이라며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전문의와 상의해 병의 상태, 숙련된 의료진의 수술법 등을 고려해 안전하게 수술을 받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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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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