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3명 마스크도 쓰지 않고 '흥청망청'
대구구단, 선수들 일탈 인정 "송구하다"…징계위 열어 처분 결정할 것
1일 오전 4시쯤 프로축구 대구FC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구 소속 A·B·C 선수가 '핼러윈 파티'를 즐기기 위해 새벽 늦게까지 대구 번화가 동성로에서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머물렀다는 게시글과 함께 사진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팀은 0-5로 패배했는데 몇몇 선수들이 동성로에서 핼러윈을 즐기고 있다. 선수들도 사생활이 있고 저녁에 술을 마시거나 이성을 만날 수 있지만, 얼굴이 알려진 선수들 행동 하나하나가 구단 이미지에 영향을 줄 텐데 공공장소에서 만취해 추태를 부리거나 이성을 유혹하고, 큰소리로 비속어를 쓰는 건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썼다.
이어 "선수들을 본 시간은 11월 1일 (오전) 1시 40분에서 2시 10분 사이"라며 "거리에 사람들이 많았다. 나처럼 대구 팬인 사람도 더 있었을 것이다. 선수를 알아보는 사람도 있었을 텐데 언행에 주의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실망했다"고 했다.
해당 게시물을 본 대구 팬들은 폭발했다. 한 네티즌은 "대구가 '원팀(one team)'인 줄로만 알았는데 목표 의식이 없어서인지 이런 일이 발생했다. 팬인 내가 개, 돼지가 된 듯하다"는 거친 표현도 마다하지 않았다. 또 다른 네티즌은 "팀이 대패한 날 프로 선수들이 마스크조차 쓰지 않은 채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놀았단 사실에 한숨만 나온다"고 힐난했다.
팬들의 분노가 이렇게까지 커진 건 대구가 지난달 31일 홈구장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파이널라운드 첫 경기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에개 0-5로 대패했기 때문이다. 파이널라운드 5경기를 치르면서 최소 리그 3위는 지켜야 하는 대구가 첫 단추를 잘못 낀 쓰라림이 채 와닿기도 전에 선수들의 일탈 행위를 접한 팬들로선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
대구 구단은 선수들의 일탈을 인정하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구단 관계자는 "팬 여러분의 분노에 충분히 공감하며, 이른 시일 내 대책을 마련하겠다"면서 "정확한 경위를 확인하고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기 위해 내일(2일) 중 일탈 행위에 관계된 선수 3명을 불러 경위서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를 토대로 추후 징계위원회를 열어 해당 선수들에 대한 처분을 결정하겠다.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켜 송구스럽다"고 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반론보도] 『0-5로 지고도 핼러윈파티 즐긴 대구FC선수들…"마스크 착용도 안해"』 관련
본 영남일보는 지난 2021년 11월 2일자 19면 스포츠면에 『0-5로 지고도 핼러윈파티 즐긴 대구FC선수들…"마스크 착용도 안 해"』라는 제목으로 프로축구 대구FC 소속 A선수가 '핼러윈 파티'를 즐기기 위해 새벽 늦게까지 대구 번화가 동성로에서 방역수칙인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머무르면서 헌팅을 했다는 내용의 보도를 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A 선수는 당일 음식점에서 음식 섭취를 위해 마스크를 벗은 것으로 방역수칙을 위반한 사실이 없고 이성을 만나려 했다는 사실도 없다고 밝혀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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