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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간 기다린 가을과의 만남, 이틀만에 끝났다...삼성, 플레이오프 2차전 3-11패

2021-11-10 22:19

백정현·원태인도 막지 못한 곰의 발톱..."다음 왕조 재건 차분히 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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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이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패한 뒤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6년 만에 '왕조 재건'에 나선 사자군단의 도전이 플레이오프에서 멈춰 섰다.

삼성 라이온즈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1 KBO리그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3-11으로 패했다. 전날 홈구장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1차전을 4-6으로 내준 삼성은 3전2선승제로 축소된 올해 PO에서 2패를 먼저 기록해 시즌을 마쳤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백정현과 원태인을 모두 출격 대기시키는 초강수를 뒀다. 둘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각각 14승을 챙긴 좌·우 토종 에이스다.

하지만 선발 마운드에 오른 백정현은 2회를 넘기지 못했다. 1회말 첫 상대 타자를 삼진 처리했으나, 이어진 세 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 희생플라이도 맞아 0-2로 끌려갔다.

두산은 침착하게 삼성 마운드를 공략했다. 2회말 선두타자가 살아나가자 희생번트로 2루에 보냈고, 김재호가 적시 3루타를 때려 백정현을 강판시켰다. 바뀐 투수 최지광이 추가 실점을 허용해 백정현의 성적은 1⅓이닝 5피안타 4실점(4자책점)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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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3회말 2사 1·2루에서 두산 페르난데스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삼성 투수 원태인이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앞세워 '언터쳐블'로 거듭난 원태인도 소용없었다. 3회말 등판한 원태인은 허경민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고, 두산은 다시 희생번트로 응수했다. 뒤이어 박세혁이 적시 2루타를 만들었다. 페르난데스에게 추가 적시타를 허용한 원태인의 임무는 3회, 1이닝으로 끝냈다.

4회말 삼성 벤치는 '철벽 불펜'으로 변신한 최채흥까지 올렸으나,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김재환과 허경민에게 안타를 맞은 최채흥은 1사 1·2루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강승호에게 2타점을 빼앗기고 말았다.

1차전에서 두 번의 만루 찬스를 무득점으로 날려버린 삼성 타선은 2차전에서도 기를 펴지 못했다. 2회초 맞은 2사 만루 기회를 득점 없이 놓쳤고, 3회초 1사 1·3루 상황에서도 오재일의 희생 타점 1점이 고작이었다. 이후 8회 김상수의 희생플라이로 1점, 9회 오재일의 적시타로 1점 등 2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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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KBO 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린 서울 잠실구장. 삼성 팬들은 승기가 넘어간 이후에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6년 만의 가을야구를 응원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허무하게 끝난 삼성 왕조 재건 도전은 이제 내년 시즌으로 이어진다. 최우선 과제는 올해를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려나게 되는 '집토끼' 백정현과 강민호, 박해민을 잡는 것. 세 선수 모두 포스트시즌 패배를 막진 못했지만, 정규시즌 내내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팬들에게 6년 만의 가을야구를 선물했다.

약점으로 꼽히는 내야 보강도 절실하다. 주전 3루수 이원석은 '에이징 커브'를 마주했고, 김지찬은 유격수가 제 몸에 맞지 않은 옷인 양 불안한 수비를 노출했다. 2루수 김상수마저 잔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 데려온 신인 이재현을 차기 주전 내야수로 키우는 동시에 외부 수혈에 나서야 한다.

오승환의 후계자 물색은 삼성 마운드 최대 난제다. 정규시즌 44세이브를 남기면서 KBO 역대 최고령 구원왕에 올랐지만, 확연히 떨어진 구위는 플레이오프 1차전 부진으로 확인됐다. 가능성을 보여준 문용익과 김윤수 등을 시험하고, 부상으로 오랜 기간 자리를 비운 '원조 포스트 오승환' 최충연의 복귀를 기대하는 팬들도 상당하다.

삼성은 지난 5년의 암흑기를 털어내고 올해 반등에 성공했다. 왕조 재건을 눈앞에서 놓친 삼성 팬들은 내년 시즌 더 강해진 사자군단을 바라고 있다.
잠실=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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