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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할 줄 몰라서...먹통 돼서" 쿠브(coov)앱 대신 백신 접종 완료 스티커

2021-12-16
사용할 줄 몰라서...먹통 돼서 쿠브(coov)앱 대신 백신 접종 완료 스티커
15일 오전 대구 동구 신천1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한 어르신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 스티커'를 발급받고 있다.
사용할 줄 몰라서...먹통 돼서 쿠브(coov)앱 대신 백신 접종 완료 스티커
주민등록증과 스마트폰에 부착된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 스티커'
'방역패스' 시행으로 다중이용시설에서 백신 접종 완료증이 필요해지면서, 노년층과 젊은층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 스티커'를 찾고 있다.

15일 오전 10시쯤 대구 동구 신천1·2동 행정복지센터. '백신 접종완료 스티커'를 발급받기 위해 찾아온 노년층이 눈에 띄었다. 1시간 사이 10명 이상이 담당 창구 앞에서 주민등록증을 제출하고 접종 완료 스티커를 붙여갔다.

김모(46·대구 동구)씨는 "어머니가 75세이신데 식당이나 병원에 방문할 때 접종 증명서를 들고 가시는 게 불편해 보였다"라며 "그렇다고 쿠브(COOV)앱은 어머니가 사용할 줄 모르셔서 백신 접종 완료 스티커를 대신 받으려고 왔다"고 말했다.

경로당에서 '스티커' 소식을 듣고 직접 행정복지센터를 찾은 노년층도 있었다. 권모(89·대구 동구)씨는 "3차 추가접종을 마치고 스티커를 발급받으러 행정복지센터에 들렀다. 동네 경로당에서 다른 할머니들이 스티커를 붙이면 된다 해서 알게 됐다"고 했다.

신천1·2동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방역패스가 실시되기 전부터 디지털 기기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노년층을 위해 경로당을 중심으로 스티커를 홍보해왔다"며 "어르신들 사이에선 스티커가 유행처럼 번져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어르신들이 많다"고 했다.

대구의 또 다른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어르신들이 신분증을 자꾸 잊어버린다고 걱정하셔서 휴대폰에 붙여 드린다"며 "식당이나 병원에 가실 땐 휴대폰으론 신원 확인이 불가능하니 신분증을 꼭 챙겨가라고 당부드린다"고 했다.

젊은층은 지난 이틀간 QR앱이 먹통이 되면서 '비상용'으로 스티커를 발급받고 있다.

김모(24·대구 북구)씨는 "지난 월요일 정오쯤 도서관에 갔는데 QR앱이 작동을 안 해 줄을 길게 늘어서야 했다. 하루도 아니고 이틀 연속 먹통이 돼 짜증이 났다. 나중에 같은 상황이 벌어질 때를 대비해 비상용으로 스티커를 발급했다"고 했다.

조모(25·대구 남구)씨도 "QR앱에 장애가 생긴 뒤 스티커의 존재를 알게 됐다. QR앱 대신에 스티커로도 방역패스가 된다는 SNS 글을 보고, 학교 인근 행정복지센터에서 스티커를 발급 받았다"고 했다.

한편 백신 접종 완료 스티커는 주소지가 아닌 타 지역 행정복지센터에서도 쉽게 발급받을 수 있다.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뒷편에 부착되며, 접종 회차에 따라 문구가 다르다. 2차 접종 완료자는 '접종 완료', 3차 접종 완료자는 '추가 접종'이란 문구가 쓰여 있다.
글·사진=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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