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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팅창에 응하는 학생 2~3명 불과" 대구 교사, 비대면 병행 수업 '답답'

2022-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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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의 한 초등학교에서초등학생 어린이가 부모님과 함께 손소독을 하고 있다. 영남일보DB

숙지지 않는 확산세에 전면 등교를 원칙으로 하는 대구지역 학교에서 비대면 수업이 병행돼, 교사·학부모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대구지역 학교는 지난해 3월부터 정상 등교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코로나19에도 공교육이 책임지고 있는 돌봄 ·교육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그런데 학생들 사이에서 확산세가 높아져 사실상 대면과 비대면 수업이 병행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확진 학생 수는 2천44명으로, 지난 2020년(267명)보다 10배 가까이 늘어났다. 또 지난 일주일 동안(1월 20일~26일) 확진 학생이 617명 발생했다.


한 학급에 확진자가 1명만 발생해도 학급 전체가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한다.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는 셈이다.


교사들은 지속되는 비대면 수업 병행으로 피로감을 호소했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사들은 지난 2020년에만 두 달 넘게 비대면 수업을 진행했다. 2년째 대면과 비대면 수업을 번갈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구의 한 특성화 고등학교에 근무 중인 A(27) 교사는 "대면수업이 전제이긴 하지만 반에 확진자가 한 명이라도 나오면 바로 원격수업으로 전환된다. 이런 일이 일어나면 수업의 맥락이 끊기고 진도가 안 나가 마음이 답답하다"라며 "수업이 자꾸 왔다갔다 하다 보니까 면학 분위기가 없고, 학생들이 어떻게 지내는 지 파악하기도 어렵다"라고 말했다.


대구의 한 중학교에 근무하는 B(26) 교사도 "요즘 학생들이 자가격리해서 집에 있는 걸 더 좋아하는 분위기다. 실시간 수업을 하면 화면을 꺼두는 친구들이 많은데, 채팅창에 반응을 하라고 지시해도 응하는 학생들은 2~3명 뿐이다"라며 "아이들마다 접종 유무도 다르고, 자가격리 기간도 달라 혼란스럽다"고 했다.


자녀의 학습 관리를 우려하는 학부모들의 하소연도 나온다.
초등학생 아들을 둔 배모(44·대구 동구)씨는 "저학년 학생이 하는 비대면 수업은 사실상 수업이 아니다. 초등학생 선생님의 역할이 학습 태도를 챙겨주는 것인데, 일차적으로 그게 안 되니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못한다"라며 "워킹맘이라 집에서 아이를 봐줄 수도 없어 미안하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대구시교육청은 현재로선 대면·비대면 혼합 수업이 최선이라고 설명한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대면 수업을 해도, 비대면 수업을 해도 걱정이 많다. 교사들의 어려움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있지만 혼합 수업이 현재로선 최선의 방안일 수 밖에 없다"라며 "방역을 철저히 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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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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