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무공천 상황에서 국민의당 권영현 후보 출마
이준석 '보수 무소속' 후보 당선 후 복당 가능성 시사
22일 오후 대구 수성구 대구문화방송(대구MBC)에서 남구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초청 토론회에 앞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간 단일화가 3일 극적으로 이뤄지면서 대구 중구-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판세도 요동치고 있다. 국민의힘이 무공천을 한 상황에서 국민의당만 권영현 후보를 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보수 무소속' 후보들의 당선 후 복당 가능성도 열어놓으면서 막판 선거 구도는 대혼전 양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대구시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중구-남구 보선에 나선 권 후보에 대한 지원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무공천 했다는 건 끝까지 그 선거에 책임지고 개입하지 않겠다는 걸 의미하고, 합당이 예정돼 있다고 하더라도 결과를 확신할 수 없기에 기 출마한 국민의당 후보에 대한 지원은 불가능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선을 그었다.
당 초 국민의힘 권영세 사무총장이 '무소속 출마자 복당 불허'를 공언한 데 대해서는 "권영세 총장이 원칙적으로는 복당 불허 방침을 세웠지만, (후보들의) 소명과 당에 대한 기여 의지를 보고 판단할 문제이고, 그 과정에서 대구지역 당원들과 시민들의 의사를 받아들여 판단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보선 결과에 따라 복당하겠다는 사람이 있으면, 대구시당의 의견을 우선 듣고 중앙당 차원에서도 복당을 심의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대표가 중구-남구 보선에 대한 '불개입 원칙'을 밝히자 보수 무소속 후보들은 반색하고 나섰다. 당선 후 복당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민의힘과 연관성을 강조하기가 한층 수월해진 셈이다. 이에 무소속 후보 중 일부는 권 후보에게 '사퇴 후 지지 선언'까지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윤 후보와 안 후보가 단일화 이후 합당까지 합의한 만큼 권영현 후보에 대한 지원은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권 후보가 국민의당 소속으로 3·9 재보궐 선거에 나선 유일한 출마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4일 윤 후보의 대구 경북(TK) 일정에 안 후보가 동행할 지 관심이 쏠린다.
이처럼 선거가 '깜깜이 기간'에 접어든 와중에 야권 단일화 등 굵직한 이슈가 잇따라 쏟아지면서 중구-남구 보선 판세도 덩달아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형국이 됐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야권 단일화가 무소속 후보들에게 유리할 지, 국민의당 후보에게 유리할 지 가늠하기 어렵다"면서도 "오히려 야권 후보 간 표심 분산으로 민주당 후보에게 도움을 줄 가능성도 있다"이라고 말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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