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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기획] 달서구 도로 밤샘주차 화물차량 '골치'…차고지 조성은?

2022-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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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대구 달서구 호산동의 한 고교 앞 도로에 화물차들이 줄지어 불법주차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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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밤 9시45분쯤 대구 달서구의 한 도로에 화물차들이 2개 차로에 걸쳐 불법 주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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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밤 9시45분쯤 대구 달서구 호산동의 어린이보호구역 인근 도로에 화물차량들이 줄지어 불법 주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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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밤 10시5분쯤 대구 달서구 성서산단 인근 근린공원 도로에 화물차량들이 불법 주차돼 있다.

대구 달서구가 '밤샘 주차' 화물자동차들로 인한 고질적인 고민을 안고 있는 가운데, 공영차고지 조성의 실현 가능성에 관심이 모인다.

지난 2일밤 10시쯤 대구 달서구 호산동의 한 고등학교 앞. 이 학교의 정문 앞 왕복 4차로 도로에서 화물차들이 양방향 1차로씩에 줄지어 불법 주차돼 있었다. 자전거를 탄 중년 남성이 학교 건너편 인도로 지나갔지만, 건너편에선 주차된 화물차들이 시야를 가린 탓에 남성이 보이지 않았다. 고등학교와 맞붙은 초등학교,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근린공원 앞 도로도 '주차장 화' 돼 있었다.

성서산업단지 근처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지역에서 10여 분 걸으면 나오는 이면도로는 화물차들로 점령돼 있었다. 일부 트럭은 한 차로만으로 부족해 옆 차로까지 침범한 채로 주차돼 있어 도로를 지나가는 차량들은 중앙선을 침범할 수밖에 없었다.

대구시 택시물류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대구시에 등록된 영업용 화물차 중 차고지 등록 의무가 있는 화물차는 총 1만5천849대다. 이 중 달서구에 등록된 화물차가 전체의 28.3%(4천481대)를 차지한다. 대구 시내 화물차 10대 중 3대 가까이가 달서구 차인 셈이다.

이런 사정이지만, 정작 달서구에 공영차고지는 없다. 대구에 소재한 화물차 공영차고지는 북구 금호(305면), 동구 신서(192면) 등 2곳이 고작이다. 달성군과 북구에는 이르면 올 연말 공사에 들어가 각각 612면, 480면 규모의 공영차고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달서구청은 쏟아지는 주민 민원 등으로 2017년부터 대구시에 공영차고지 조성에 대해 건의를 해왔지만, 녹록지 않았다고 밝혔다.

2020년 대구시의회 정례회에서 송영헌 시의원(달서구)이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 설치 필요성에 대해 질문하자,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미 개발이 완료된 성서산단 내에 최소 3만㎡ 규모의 부지를 확보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할 것인지의 문제가 있다"면서 "건립에도 적지 않은 예산이 소요되므로, 현재 추진 중인 공영차고지를 차질 없이 조성한 다음에 주차 수급 상황을 지켜보면서 추가 확충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달서구청은 지난해 11월부터 이 달 초까지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 조성사업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실시했다.


최근 가진 최종보고회에선 준공업지역인 장동(3만6천800㎡) 일대와 일반공업지역인 대천동(2만3천㎡) 일대가 공영차고지 후보지가 2곳이 제시됐다.

하지만 기초지자체가 홀로 부담하기엔 사업비가 막대한 탓에 공영차고지 조성을 실현하기 위해선 대구시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달서구 자체 분석 결과, 장동 후보지는 사업비 1천140억원, 대천동 후보지는 375억원 상당이 들 것으로 예측됐다. 2020년 지방 이양된 여러 국가사업 중 하나가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 조성사업' 이어서 국비 지원도 불가하다.

대구시 관계자는 "달서구가 용역이 완료된 후 최적의 안을 도출해서 시 협력이 필요한 부분, 재정적 지원이 필요한 부분 등을 건의한다면 대구시로서도 적극 검토할 의향이 있다며 "다만, 향후 달성군 등에 차고지 추가 조성이 완료된다면 달서구의 화물차 밤샘주차 문제도 일부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영차고지 조성은) 지방비로 해결해야 하는데, 공시지가가 많이 올라 부지를 구하는 것이 쉽지는 않고, 보상비도 무시할 순 없다"고 덧붙였다.


글·사진=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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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부 서민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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