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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의약품 내성, 왜 생길까

2022-03-29

약물내성 가장 흔한 건 항생제 내성

임의로 약 복용 중단하면 세균 적응

처방받은 용량·기간 지켜 복용해야

이향이
이향이 〈대구마약퇴치운동본부장〉

내성(tolerance)이란 한 가지의 약물을 지속해서 사용하면 그 약물의 효과에 대한 저항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특정 약물에 대한 내성이 생기면 처음과 같은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사용량을 계속 늘려야 한다. 하지만 약물의 특성상 치료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최대량을 넘어설 경우 효능보다는 오히려 인체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독'으로 작용할 수 있어 내성이 생겼다고 해서 무조건 사용량을 늘릴 수는 없다.

약물 내성 중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이 항생제 내성일 것이다. 항생제(antibiotics)는 세균을 죽게 만들거나 생장을 억제하는 물질로서 최초의 항생제는 영국의 플레밍이 1928년 푸른곰팡이에서 발견한 페니실린(penicillin)이다. 항생제는 인류의 건강과 생명 유지에 지대한 공헌을 한 약물로 20세기 가장 위대한 발명 중의 하나로까지 뽑히곤 하는데 만약 좀 더 일찍 항생제가 발견되었더라면 인류의 역사가 바뀌었을 것이다. 우리나라만 보더라도 조선 시대 왕들의 사망 원인 중 가장 흔한 것이 종기였다. 실제 문종, 성종, 효종, 정조, 순조 등이 종기에 이은 패혈증으로 사망했다고 하니 항생제가 없다면 세균감염이 얼마나 무서운 질환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항생제 내성이 무서운 이유는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발달한 현대의학으로도 감염상태를 치료할 수 없어 별것 아닌 듯한 작은 상처 하나가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항생제 내성은 왜 생길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항생제가 필요하지 않은 질환에 항생제를 사용하거나 처방받은 항생제의 용법과 용량을 지키지 않음으로써 생길 수 있다. 예를 들면 일반적인 감기는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세균이 원인이 아니므로 항생제가 필요없는 데도 불구하고 항생제를 복용해야 질환이 빨리 낫는다는 생각으로 '마이신'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많다. 또 항생제를 오랫동안 사용하면 내성이 생기는 것으로 잘못 생각해서 복용 중 증상이 나아지면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거나 복용량을 줄이려고 하는 경우가 아주 많은데 항생제는 처방받은 그대로의 용법과 용량으로, 처방받은 기간을 지켜서 복용해야 질환이 치료되고 내성이 생기지 않는다. 즉 임의로 용량과 사용기간을 줄이면 세균이 약물에 적응하면서 점점 생존력이 강해지며 내성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다른 약물내성으로 진통제에 대한 내성을 생각할 수 있다. 진통제는 종류가 다양하며 약물별 특성이 달라 일률적으로 이야기하기 어려운 면이 있지만 일반 통증에는 사용하지 않는 마약성진통제의 경우 의존성, 내성을 넘어 심각한 중독성이 나타날 수 있다. 진통제 중 카페인을 함유했으면 카페인으로 인해 내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를 제외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비마약성진통제 종류는 내성을 나타내는 경우가 드물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이론과는 다른 면이 실제로는 드물지 않게 관찰되는데 어떤 종류의 진통제든 오래 사용한 사람의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진통제의 효과를 적게 느끼며 노령일 경우 신체 특성상 젊은 사람들보다 적은 용량의 진통제를 사용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고용량을 사용해도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는다고 호소하거나 복용 횟수가 더 늘어나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 게다가 마약성진통제를 사용하는 사람도 계속 증가하고 있어 진통제 내성도 결코 가볍게 생각할 수 없다.

항생제 내성균으로 인해 예상되는 2050년 전 세계의 사망자 수가 1천만명이며 마약류 중독자가 급증하고 있는 시대, 약물내성을 방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정해진 용법, 용량, 기간을 지켜 올바로 사용하는 약물 사용의 기본 원칙을 지키는 것이다.
이향이 〈대구마약퇴치운동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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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이 대구마약퇴치운동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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