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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열의 외신 톺아보기] 곰보버섯과 쌍둥이형제

2022-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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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열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우리나라에서 산으로 송이를 찾아 나서듯이 서양 사람들은 숲으로 곰보버섯을 찾아 나선다. 이 버섯 생것은 1파운드에 50달러, 마른 것은 200달러에 거래되니 고급식재료에 속한다. 이 버섯 채취자에게 어디서 땄느냐고 물으면 갑자기 귀머거리 흉내를 내는 것도 송이 채취자와 비슷하다. 이것을 인공재배하려고 여러 가지 노력을 해 왔지만 최근까지 지속적 상업적 생산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것의 인공재배법을 개발한 사람은 코펜하겐 출신의 야콥 키르크와 칼스틴 키르크(64)라는 쌍둥이형제였다. 그들은 코펜하겐 대학에 다닐 때부터 이 버섯에 관심이 높아 집에 실험실을 갖춰 실험하였다. 1986년에는 미국 미시간 대학에서 이 버섯 인공재배법 특허를 냈고 2005년에서 2008년까지 매주 수백 파운드를 생산할 수 있었지만 2008년에 재정위기를 맞자 돈 많이 드는 이 사업을 접어야 했다. 그러나 이 형제는 재미로 하기 때문에 인건비 걱정은 없었다. 그들은 이 버섯 자생지의 환경을 그대로 실내에 옮기는 방법을 썼다. 토양, 영양, 기후, 빛의 조건을 자연 상태 그대로 맞추고 잡초까지 같이 넣어 길렀다. 40년의 연구 끝에 드디어 다량으로 생산할 노하우를 알아냈으며, 150㎏을 생산했는데 생산비용은 양송이 재배비용 밖에 들지 않았다. 채집한 검은 곰보버섯 102개 이종 중에 92개 재배에 성공했고 그중에서도 이종 195번과 234번이 효자 종이 되었다. 올봄에는 작년에 채집한 22개 이종을 실험하여 다 살렸지만 특히 여섯 종이 빨리 자라고 통통하여 효자가 되었다. 340번이 대박을 내자 '그런 종 찾기가 금맥 찾기와 같다오'라는 말을 했다.

박재열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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