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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대구 경제발전 체감을 기대하며

2022-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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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관〈대구시 경제국장〉

대구의 1인당 GRDP(지역내총생산)가 28년째 전국 최하위다. 타 지역으로부터의 순유입 소득 규모가 2020년 잠정치 기준으로 경기(35조원), 서울(26조원)에 이어 3위(9조원)를 기록하고 있다. 1인당 개인소득(11위)과 1인당 민간소비지출(6위) 지표로 보면 교육·의료·문화 등 정주 여건이 좋은 대구에 살면서 인근 지역으로 통근하는 '직주불일치' 현상에 기인하는 측면이 크지만 아쉬운 대목이다. 이는 1990년대 초반 큰 기업을 담을 국가산단 유치에 실패한 원인이 크다.

대구시는 민선 4·5기에 대구국가산업단지, 테크노폴리스와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에 나섰고, 한국로봇산업진흥원과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을 유치해 미래산업 육성을 위한 지역경제 회생의 그릇을 만들기 시작했다.

민선 6·7기 때는 그 토대 위에 '5+1(물·미래차·에너지·의료·로봇+스마트시티) 미래 신산업'을 안착시켰다. 국가물산업클러스터와 한국물기술인증원 유치로 물기업이 141개사로 늘어나는 등 국내서 압도적 1위의 물도시가 됐다. 로봇산업클러스터 조성, 로봇산업 생태계 조성을 대구시 자체 사업으로 추진하고, 3천억원 규모의 국가로봇테스트필드를 유치해 로봇산업 선도도시로 도약했다.

첨복단지 입주기업은 2021년 기준 149개사로, 매출은 2014년 1천795억원에서 2019년 3천385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특별·광역시 중 인구수 대비 전기자동차 등록 비율이 1위인 전기차 모범도시답게 미래차 선도기술개발사업을 순수 시비로 추진했다. 지역 차 부품기업들이 빨리 내연차에서 친환경 미래차로 전환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 결과 5+1 신산업 분야 660개 기업의 2019년 기준 부가가치 창출액이 총 3조5천억원에 달하게 됐다. 대구 제조업(10인 이상 기업) 전체 부가가치의 39.5%를 차지하고 있다. 2014~2019년 5+1 신산업의 연평균 부가가치 성장률은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수도권의 지역내총생산 비중이 2014년 49.6%에서 2020년(잠정치) 52.5%로 전체 생산의 절반을 넘어섰다. 수도권 팽창 탓에 충북과 세종도 각각 0.5%, 0.2% 증가했다. 하지만 경북(-1.2%), 경남 (-0.7%), 충남(-0.3%), 부산(-0.3%)이 크게 비중이 줄어드는 상황 속에 대구가 그나마 -0.1%에 그친 것은 나름 의미 있는 수치로 보인다.

일본 교토시에는 세계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닌텐도(게임)' '일본전산(구동모터)' '시마즈제작소(정밀기기)' 등 다양한 강소기업들이 뿌리를 내렸다. '교토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삼성경제연구소·2008)을 보면, 교토기업의 강점으로 대기업-하도급기업으로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가 아닌 기업들 간 수평적 분업구조 형태를 지목했다. 대구시도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혁신기업을 중심으로 가치사슬 형성과 기업 간 상생협력을 위한 지역기업 스케일업 중심의 '스타기업 3.0' 정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그간 대구시는 단기간 성과에 집착하기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전략적으로 산업구조를 혁신하려 했다. 아울러 정부가 벤치마킹해 전국으로 확산한 스타기업 정책과 산·학·연·관의 거버넌스 구축을 통한 R&D 혁신역량 강화, 혁신인재 양성프로그램(HuStar) 등도 꾸준히 추진해 왔다. 머지않아 대구시민이 지역경제가 나아지고 있음을 체감할 날이 오길 기대해 본다.

정의관〈대구시 경제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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