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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전문의에게 듣는다] 손목터널증후군…저릿저릿한 손목통증 10분 수술로 OK

2022-05-10

여성이 3배 많아 2020년엔 대구서만 환자 1만명
약물·주사치료로 버티면 통증만 더 심해질수도
다른 조직 손상 우려 수부전문병원서 수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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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에서 일하는 배모(여·49)씨는 지난해부터 손 저림 현상이 생겼다. 단순하게 생각하고 동네 병원과 한의원을 여러 번 방문했지만, 갈 때마다 수차례 주사나 침을 맞았다. 하지만 손 저림은 전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계속 주사 치료만 받다가 통증을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수소문 끝에 손 전문병원을 찾아 수술적인 치료를 받았고, 그제야 손 저림의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 배씨는 "처음에는 가볍게 생각했는데 치료를 계속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아 걱정이 컸다"면서 "손을 전문으로 진료하는 병원에서 수술을 통해 손 저림에서 해방되고 나니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집안일뿐만 아니라 컴퓨터, 스마트폰 등 손을 쓰는 일이 많아지면서 손목터널 증후군을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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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현 W병원장

◆손이 저리면 손목터널증후군 의심해봐야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에 9개의 힘줄과 1개의 정중신경이 지나가는 손목터널(수근관)이 좁아지거나 여러 가지 원인들로 인해 내부 압력이 증가해 정중 신경이 눌리면서 손 저림, 감각 이상 등 이상증세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단순 피로에 의한 손목 통증 등은 휴식을 취해주면 완화된다. 하지만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악화될 경우는 손목 통증, 손저림 증상 등으로 인해 세수나 식사 등 일상생활에까지 불편함을 초래할 수도 있다.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약 3~4배 이상 많이 나타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기준 여성 손목터널증후군 환자는 12만4천536명으로, 남성(4만4천848명)보다 3배 가까이 많다. 또 2020년 한 해 대구지역에서만 손목 터널 증후군 환자가 1만명이 발생하고 있다.

WHO 통계에 따르면 매년 1만명당 50명 정도가 손목 터널 증후군으로 진단되고 있다. 특히 이중 수술적 치료까지 필요한 경우는 1만명 중 2명 정도에 이른다.

하지만 손저림을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진단받지 못해 병원을 전전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 손목터널증후군 환자비율은 훨씬 더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손목터널증후군은 양 손목을 구부려 손등을 서로 맞닿게 하거나 손목의 중앙부를 엄지손가락으로 1분쯤 누르면 손 저림이 더 심해지면 의심해 볼 수 있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손 저림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인 손목터널증후군이다. 손저림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경우 처음에는 이 증상을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상당수다. 이런 탓에 주사 치료나 뜸, 침을 맞다가 증상이 더 악화시키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잠을 못 잘 정도로 손 저림이 심한 환자들도 근본적인 해결보다 단순 처치나 비수술적 치료만 고집하다 통증만 더 해지는 경우가 많다고 전문의들은 전했다.

이처럼 가벼운 질환이라고 생각되는 손목터널증후군은 절대 쉽게 생각하고 치료해서는 안 되는 질환이다. 편하다고 주사만 지속적으로 맞거나 침이나 뜸만으로 해결할 수 없고, 손바닥 근육 마비로 진행되면 손에 힘이 떨어지는 심각한 지경에 이를 수 있다. 그런 만큼 철저한 검사와 경험 많은 수부외과 세부전문의가 진료를 보고 비수술적 치료를 해야 할지, 수술적 치료를 해야 할지를 판단해야 한다.

특히 수술을 할 경우에도 간단하게 생각하고, 손목에 있는 신경과 인대 등 손목터널증후군과 관계없는 다른 조직을 손상하는 경우도 간간이 발생하고 있어 믿을 수 있는 수부 전문 병원에서 수술하는 것이 중요하다.

◆20대 젊은 환자도 크게 늘어

W병원은 2008년부터 올해 1월까지 수술을 시행한 손목터널증후군 환자는 1만300명에 이른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도 단일기관 최고의 수술 건수를 기록한 것이라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W병원이 지난 14년간 수술을 시행한 환자를 분석한 결과, 여성이 8천903건으로 전체의 86%, 남성이 14%(1천397명)를 차지했다. 여성 중에는 50대가 55%, 60대가 30%로, 50~60대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남성 중에는 60대와 70대가 가장 많았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컴퓨터와 휴대폰 사용, 운동 등 취미 활동의 증가로 20대 젊은 환자들도 과거에 비해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W병원 측은 설명했다.

우상현 W병원장은 "10분 정도밖에 안 걸리는 간단한 수술로 손 저림이 심한 손목터널증후군이 깔끔하게 나을 수 있다. 하지만 손목 해부학 지식이 적을 경우 수술을 하면서 손목터널증후군과 관계없는 다른 조직을 손상시킬 수 있는 만큼 수부 전문 성형외과나 정형외과 의사에게 수술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한편 손목터널증후군에 대한 수술 건수 1만건을 넘긴 W병원은 2008년 9월 대구지역에서 수부관련 질환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병원으로 개원했다. 현재는 보건복지부로부터 수지접합과 관절 두 개분야 전문병원으로 지정됐다. 이처럼 2개 분야 전문병원으로 지정된 곳은 대구경북지역에서 W병원이 유일하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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