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선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가 11일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세 번째 보수정당 공천을 받은 소회와 공약을 밝히고 있다. 이인선 후보 측 제공 |
이인선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가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대구 수성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김재원 전 최고위원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을 맡은 유영하 변호사 등 쟁쟁한 경쟁자를 꺾고 '2전3기'에 성공한 것이다.
그는 앞서 제20대·21대 총선에서도 보수정당의 공천을 받았으나 무소속으로 나선 거물급 인사들을 상대로 고배를 마시며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 전 부지사는 다시 한번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이 전 부지사는 11일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저를 후보로 선택해주신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 인사를 드린다. 신발 끈을 동여매고 지역민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구민들과 함께 살기 좋은 수성구를 만들어가겠다. 수성구의 새로운 변화를 기대하셔도 좋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과거 수성구을 지역에서 두 차례 보수정당 공천을 받고도 낙선했다는 비판적인 시각에 대해선 "기회를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승리하지 못한 점에 대해 비판하시는 것은 겸허히 받아드리겠다"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다시 기회를 주신 수성구민들과 당원 여러분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전 부지사는 앞서 두 차례의 선거에서 낙선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이 같은 경험을 통해 배운 것도 많았다고 말한다. 이 전 부지는 "2016년엔 대구 중구-남구로 출마했다가 선거를 2주 앞두고 중앙당에서 수성구을로 지역구를 옮기라는 명을 받았다. 앞이 깜깜했다"면서 "2주 만에 수성구을에서 3선을 지낸 주호영 의원을 꺾는다는 건 역부족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2020년에는 대선후보와 당 대표 등을 지낸 뒤 무소속으로 나선 홍준표 전 의원과 맞붙었는데, 최선을 다했음에도 패배했다"고 했다.
두 번의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고 끊임없이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도전함으로써 다시 한번 기회를 얻었다는 게 이 전 부지사의 설명이다. 그는 "두 번의 실패를 통해 얻었던 교훈을 거울삼아 잘 준비해 왔고, 이번 선거에서는 반드시 승리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수성구 발전을 위해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부지사는 대표적인 공약으로 △수성 남부선 신설 △진밭골 문화벨트 조성 △수성못 보행 관광클러스터 조성 등을 내걸었다. 그는 "역동적이고 활기찬 경제도시의 기틀을 만들겠다"면서 "일자리가 넘쳐나고 소득이 넘치는 도시, 인구 유입이 늘고 갈 곳과 쉴 곳, 볼 곳이 많은 도시, 청년과 아이들의 미래가 있는 도시, 창업하기 좋은 도시로 발돋움 시킬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근무 경험을 어떻게 살릴 것이냐'는 질문에는 "인수위 활동을 통해 알게 된 정부 각 부처의 인맥은 대구 경북 지역 현안 추진을 위해 필요한 소중한 자산이라고 생각한다"며 "새 정부에서 대구가 대한민국의 중심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그간 쌓은 모든 인적 물적 자산을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지역구 전임 국회의원이자, 대구시장 후보로 선출된 홍준표 전 의원과 껄끄러운 관계라는 우려에 대해선 "총선에서 홍 후보에게 패배했고, 결과에도 깨끗이 승복했다"며 " 대구시장과 지역 국회의원이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관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모두 국민을 위해 일하는 것이므로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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