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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야구는 7~9회만 보면 된다?"...'역전' 대명사 거듭난 사자군단

2022-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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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강민호가 지난 1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 9회 초 무사 2·3루 찬스에서 2타점 동점 적시 2루타를 때려낸 뒤 포효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지고 있어도 이길 것만 같다."

올해 삼성 라이온즈 팬들은 '약속의 8회', '9회의 기적'을 기다린다. 삼성이 유독 이번 시즌 경기 초반 끌려가다가 후반 타선 집중력을 보여주면서 역전승을 챙기는 일이 많아서다.

삼성은 지난 1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SOL) KBO 리그 한화 이글스전을 5-3으로 잡았다.

삼성은 1-3으로 지고 있던 9회 초 강민호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오재일의 희생플라이와 호세 피렐라의 홈 스틸로 2점을 더했다.

마무리투수 오승환의 'KKK'로 5-3 승리를 챙긴 삼성은 21승 18패, 승률 0.538로 리그 순위를 4위까지 끌어올렸다.

삼성이 이번 시즌 챙긴 21승 중 역전승은 12승이다. 5회까지 뒤진 경기를 뒤엎은 게 8번, 7회까지 끌려가다 역전한 경기는 7번이나 된다. 팀 타율이 1~3회 0.221에 불과하지만, 4~6회엔 0.270, 7~9회 0.304로 급격히 올라간다. 팬들이 기다리는 '약속의 8회'를 떼어놓고 보면 0.315에 달하고, 9회는 무려 0.353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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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포수 김태군. <삼성 라이온즈 제공>


젊은 야수들의 약진과 알찼던 겨울 이적시장 덕에 풍부해진 선수층이 큰 몫을 차지한다. 김지찬과 이재현이 주전 '키스톤 콤비'를 이뤄 철벽 방어를 펼치고 있고, 김현준·김동진 등이 벤치에서 기회를 엿본다. 트레이드로 넘어온 김태군이 공수에서 맹활약 중이고, 오선진도 이적 2시즌 만에 꽃을 피웠다.

덕분에 대타 카드가 다양해졌다. 강민호와 김태군이 번갈아 가면서 선발 출전하니 체력을 아낄 수 있고, 중요한 순간 타석에 올라 100%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김동엽과 최영진, 강한울도 적재적소 활용 가능한 자원이다. 상황에 맞춰 힘이 넘치는 대타를 내다보니 적중률도 올랐다. 지난해 0.213에 불과하던 대타 타율은 올해 0.319까지 치솟았다.

큰 경기 경험과 시즌 초반 지독한 연패를 겪은 것도 이유가 될 수 있다. 지난 시즌 삼성은 kt 위즈와 정규시즌 1위 결정전을 치렀고, 6년 만에 포스트시즌에도 올랐다. 비록 가을야구는 빠르게 끝났지만, 커다란 압박을 느껴본 자체로 경기 운영에 큰 도움이 될 터다. 또한, 올해 계속된 연패를 당하며 선수단이 각성했고, 아무리 끌려가더라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투지가 피어올랐다고 설명할 수 있다.

다만, 시즌 내내 역전승을 기대하며 마음 졸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리그 최강 선발 마운드를 구축하고 있는 선발진에게 승리 수확의 보람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접전과 역전이 반복되면 불펜진 과부하로도 이어질 수 있다.

삼성이 경기 전체를 지배하는 안정감을 장착하면서 정규시즌 장기 레이스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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