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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영의 삶과 도전 자동차디자인 .7] 자동차 디자인 프로세스는 어떻게 진행되는가

2022-06-17 07:05

자동차 미래 가치 설정이 첫번째 단추…하나의 자동차 완성까지 3년 걸리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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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즈다3 (C-segment) 2010년. 디자인 전과정에 참여하지 않았으나 초기 아이디어 제작단계에 참여하여 디자인 콘셉트를 제공한 작품이다. 마즈다 모델 중 가장 대중적인 모델로서 특히 미국시장에서 대단히 인기가 좋았다. 해치백과 세단 모델이 같은 플랫폼을 이용해 제작돼 마즈다의 상징성과도 같은 스포티함의 추구를 기본 디자인 콘셉트로 삼고 있다. KODO 디자인의 개념을 그대로 가져와 패밀리룩을 완성한 것에 의미가 있다.

"자동차 디자인의 근본 목적은 자동차의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것에 있다. 미래에 사용될 멋있고 아름다운 차를 만드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러나 모든 조건이 충족된 미의 결정체를 창조하기는 절대 쉽지 않다. 수많은 요인과 고려되어야 할 그 과정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굉장히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며, 생산까지는 몇 년의 시간이 소요된다. 그래서 실제 자동차 회사에서는 어떻게 프로세스가 진행되고 있는지 외장 디자인 중심으로 간략하게 그 과정을 소개해 보겠다." 

 

디자이너만의 스토리 구성이 첫 단계…개인적 영감 자유롭게 스케치
최종 아이디어 채택 후 3D 모델링…모델 4대 정도는 실제 크기로 준비
마지막 CEO 리뷰 거쳐 한 모델 선택 후 최종 단계인 양산과정 진행
엔지니어팀·마케팅팀과 양산에 어려운 부분 하나씩 풀어가면서 완성
모든 자동차, 치열한 경쟁·많은 전문가들 협업으로 이루어진 결과물


먼저 새로운 프로젝트가 처음 시작될 때 핵심적으로 고려되는 것은 그 자동차의 가치가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하듯 하고자 하는 목표가 확실히 설정돼야만 그다음 모든 일의 진행이 순조로워지기 때문이다. 그 답을 찾기 위해 디자이너들은 실질적인 아이디어를 전개하기 전에 미리 몇 년 후 소비자들의 생활 속에 어떠한 가치를 창출해 줄 수 있는지 미래의 삶을 그려 본다. 즉 자기만의 스토리 구성이 디자인 첫 단계라 할 수 있다. 특히 젊은 디자이너들은 이 과정에서 자유롭게 꿈꾸며 자신이 디자인한 자동차를 몇 년 후 도로 위에서 직접 볼 수 있을 거라는 흥분과 기대감 속에 스토리 구성을 전개해 나갈 수 있으므로 이 과정을 굉장히 좋아하기도 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스토리를 바탕으로 수집한 많은 자료와 취향에 따라 다양한 곳으로부터 얻은 개인적 영감들을 아이디어 스케치부터 시작해서 다양하게 자기만의 디자인 세계를 전개해 나간다. 이 과정은 디자이너들의 창의력이 가장 필요로 하는 시기이며 디자인 의도 및 콘셉트를 설명하는 이미지 보드, 초기아이디어 스케치 그리고 구체적으로 최종 디자인을 표현한 그림인 렌더링을 준비해 평가에 들어간다. 보통 이 과정에서는 한 회사의 모든 디자인 스튜디오가 참여하는데 스튜디오 간의 경쟁이 매우 심하며 자신의 안이 채택될 수 있도록 엄청난 열과 성의를 들인다. 많은 아이디어 스케치 중에 제일 핵심이 되는 새로운 콘셉트를 찾는 것이 리뷰의 주목적이 된다.

전체 과정에서 보통은 여러 수십 장의 그림이 채택되는 경우가 대다수이지만 때에 따라, 특히 콘셉트 카(concept car)의 경우 수석 디자이너의 결정으로 한 장의 그림을 중심으로 계속 발전시켜 나가는 경우도 있다.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지만, 이 단계에서 디자이너가 꼭 지켜야 하는 한 가지 포인트가 있는데 바로 기초 도면인 자동차 사이드 뷰 패키지이다. 이것은 자동차를 구성하는 핵심 기본 요소로 자동차의 기본 사이즈를 결정짓기 때문이며, 또한 엔지니어 부서와 협업에서도 가장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물론 양산 차 프로젝트와 콘셉트 카 프로젝트는 준수해야 할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개발 초기 단계에서 디자인 부서를 포함한 타 부서에도 가장 중요한 가이드 라인이 된다.

그렇게 최종 리뷰를 거쳐 선택된 몇 가지의 아이디어는 다음 단계인 3D 모델링 단계로 넘어가게 되는데, 지금까지는 디자이너만의 창의력으로 스케치와 렌더링이 완성되었다면 다음 단계부터는 팀이 구성돼 3D 모델링이 진행된다. 팀 구성은 디자이너와 모델러 그리고 엔지니어로 구성되며, 그 안에서 디자이너는 아이디어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는 것과 동시에 팀의 리더 역할로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디자인 방향으로 이끌어 진행해 나간다. 이 과정은 예전에는 공업용 점토인 클레이를 이용해서 직접 만들어 가는 방식이 주를 이루었으나 요즘은 3D 모델링 전문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컴퓨터로 가상 모델을 만들어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기도 하며, 두 방법을 적절히 효율적으로 활용해 개발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있다. 회사마다 편차가 있으나 먼저 여러 디자인의 4분의 1 스케일 모델들을 만든 후 중간 리뷰를 통해 다시 수정을 거쳐 70% 정도의 양산 조건이 갖추어진 모델 4대 정도만을 뽑아 실물 차 크기의 모델을 준비하게 된다. 그렇게 완성된 모델은 마지막 CEO 리뷰를 거쳐 최종적으로 한 모델을 선택하게 되고 양산 단계로 넘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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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BAIC 익스테리어 디자인 디렉터)

여기까지의 단계가 디자인 모델로서 의미라면 다음 단계는 선택된 최종 모델 양산을 위한 과정으로 넘어간다. 남아있는 여러 가지 디자인적 요소와 양산에 어려운 부분들을 엔지니어팀과 협업하에 하나하나 풀어나가면서 생산 가능성에 맞추어 그 완성도를 높여 나가는 과정이다. 기본적으로는 디자이너가 원하는 방향으로 만들어 나가지만 가끔 마케팅과 기획팀들의 의견도 수렴되어 타깃 방향이 조정되기도 하고 양산 불가능한 부분들은 엔지니어팀의 조언을 얻어 해결 방법을 함께 찾아가며 수정해 나가는 일이 주된 내용이다.

이때 기본적인 엔지니어 지식을 가진 경험 많은 디자이너들이 일을 진행해 나가는 것이 일반적이며 다양한 부서와 협업이 무엇보다 필수적인 과정이다. 또 이 과정에서 램프류와 각종 디테일한 파트들의 디자인 개발도 동시에 진행되며 한층 더 세부적인 완성도를 높여간다. 수많은 인 하우스 리뷰와 초대된 타깃 유저들의 의견을 듣는 카 클리닉 이벤트 등을 통해 조율과정을 거쳐 완성된 최종 디자인은 다시 여러 차례 테스트 과정과 퀄리티 체크를 거쳐 상품화될 수 있도록 최종 점검 후 대중에게 소개되는 것이다. 회사마다 많은 차이가 있으나 디자인 과정만 놓고 본다면 대략 일 년 반 정도 소요되며 최종 완성되어 시판까지는 총 3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보면 된다. 이렇듯 하나의 자동차가 디자인되어 만들어지기까지 혼자서 작업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팀으로 구성된 디자이너들이 중심이 되어 이끌어 나가며 동시에 여러 부서와 수많은 사람과의 협업을 통해 완성해 나가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보는 모든 자동차는 그 어떤 제품보다도 치열한 경쟁 속에서 많은 이들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결과물로 해석해도 무방하다고 할 수 있다.

<중국 BAIC 익스테리어 디자인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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