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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만진의 문학 향기] 별이 빛나는 까닭

2022-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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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7년 6월24일 영국 탐험가 존 캐벗이 북아메리카(뉴펀들랜드)를 발견했다. 그로부터 정확히 100년 뒤인 1597년 6월24일 네덜란드 사람들이 처음으로 자바 섬에 상륙했다.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과 서인도 제도가 발견된 것은 그보다도 이전이다. 희망봉은 1486년 포르투갈인 바르톨로유 디아스가, 서인도 제도는 1492년 제노바 출신 콜럼버스가 발견했다.

기원전 2세기 인물 프톨레마우스가 주장한 천동설을 폴란드 사람 코페르니쿠스(1473~1543)가 지동설로 엎은 것은 르네상스 시대였다. 그 지동설을 1519년 포르투갈 사람 마젤란 일행이 실제로 증명해 내었다.

하지만 마젤란 본인은 출발지 에스파냐로 귀환하지 못했다. 남아메리카 남단을 지나고 태평양을 가로질러 필리핀에 당도했던 그는 상륙을 시도하다가 원주민들에게 목숨을 잃었다.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고난을 자처했고 또 희생되었다. 1901년 6월24일 태어난 밀양인 윤세주 또한 그렇게 치열한 삶을 살다가 우리 곁을 떠나갔다. 의열단 핵심인물인 그는 1942년 중국 태항산에서 일본군과 총격전 중 순국했다.

김영범은 저서 '윤세주'에서 그를 "민족혁명당을 탄생시킨 산파, 탁월한 조직가에 능란한 조정자, 당내 최고의 이론가이자 신뢰받는 선전책임자, 의열단 운동사 17년의 시작과 끝을 함께한 감투정신의 화신"으로 평가했다.

독립기념관 뜰에 가면 '석정 윤세주 열사 어록비'를 만날 수 있다. 비에는 "우리의 제1차 계획은 불행히도 파괴되고 무수한 동지들이 체포되어 처벌되었지만, 체포되지 않은 우리 동지들은 도처에 있으니 반드시 강도 왜적을 섬멸하고 우리의 최후 목적을 도달할 날이 있을 것"이라는 비문이 새겨져 있다.

1968년 6월24일 출생한 조기영은 "수많은 기억들이/ 봄날의 벚꽃처럼 흩날려버릴 먼 훗날/ 나의 눈물이 그대에게 별빛이 되고/ 나로 인해 흘려야했던 그대의 눈물이/ 누군가에게 다시 별빛이 될 것입니다"라고 노래했다.

그의 시집은 제목이 '사람은 가고 사랑은 남는다'이다. 마젤란 그리고 윤세주를 비롯한 위인들은 갔지만 그들이 다른 사람들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해 남긴 사랑은 고스란히 남아 있다. 오늘 밤 어두운 하늘을 쳐다보라. 그들의 눈물이 우리의 앞날을 밝히기 위해 영원한 별빛으로 빛나고 있다.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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