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야생활촌 철기·토기 문화 숨결
국내 최초 발굴 지산동 700여기 고분
전통·자연 어우러진 농촌 마을 체험
가족 단위 안전한 관광 최적 관광지
1천500년 전 대가야시대로 안내해 주는 대가야생활촌. <고령군 제공> |
2020년 이후 코로나19로 인해 관광과 여행산업 전반에 큰 변화가 생겨났다. 안전이 확보된 청정 비대면 관광지가 가족단위 또는 소규모 개별 관광의 트렌드가 됐다. 경북 고령군은 대가야의 숨결을 느끼면서 아이들과 함께 가족단위의 안전한 관광을 즐길 수 있는 위드 코로나 시대 최적의 관광지다.
우리나라 최초로 발굴된 순장묘인 지산동 44·45호분을 비롯해 크고 작은 700여 기의 고분이 분포돼 있는 지산동 고분군. 〈고령군 제공〉 |
◆'대가야생활촌'과 '지산동고분군'
경북 3대문화권사업 일환으로 고령군 대가야읍 고아리 일원에 조성된 대가야생활촌은 2019년 4월11일 개장했다. 가야문화권을 대표하는 관광지이다. 대가야생활촌은 1천500년 전 대가야 시대로 안내해 주는 '인트로영상관', 대가야 의식주 생활상을 재현한 '인줄마을', 대가야를 대표하는 철기문화와 토기문화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불묏골과 골안마을', 전통나룻배 탑승체험이 가능한 '상가라도 못', VR용사체험을 즐길 수 있는 '메나릿골', 대가야 시대의 순장문화를 알아볼 수 있는 '대가야고분전시관' 등이 있다.
지산동고분군은 대가야읍 지산리 일대에 분포하고 있는 가야 최대의 고분군이다. 대가야읍을 감싸는 주산의 남동쪽 능선 위에 우리나라 최초로 발굴된 순장묘인 지산동 44·45호분을 포함해 크고 작은 700여 기의 고분이 분포하고 있다. 대체로 5∼6세기에 만들어진 대가야 양식의 토기와 철기, 말갖춤, 금동관, 금귀걸이 등 최고급의 장신구 유물이 출토됐다.
현재 지산동 고분군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최종 등재를 앞두고 있다.
◆박물관 속으로 들어가 보자
2000년 9월 개관한 대가야박물관은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상설전시실은 대가야 및 고령지역의 역사를 한눈에 알 수 있도록 구석기 시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역사·문화에 대한 설명과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기획전시실은 연간 1∼2회 특정 주제를 설정, 특별전을 개최한다.
박물관과 연계돼 있는 왕릉전시관은 국내 최초로 확인된 대규모 순장 무덤인 지산동 44호분의 내부를 원래의 모습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관람객들이 실물 크기로 복원된 44호분 속으로 들어가 무덤의 구조와 축조 방식, 주인공과 순장자들의 매장 모습 등을 볼 수 있다.
우륵박물관은 가야금을 창제한 악성 우륵과 관련된 자료를 전시해 놓은 테마박물관이다. 내부에는 우륵의 생애와 가야금의 기원에 대한 영상·그래픽과 가야금, 아쟁, 해금 등 전통 현악기를 전시해 두었다. 악기의 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코너도 마련돼 있어 학습과 관광코스로 더없이 좋은 곳이다.
◆자연 속 힐링 농촌체험마을
개실마을은 조선 중엽 무오사화 때 화를 입은 영남 사림학파의 종조 점필재 김종직 선생의 후손들이 모여 사는 세거지 마을로 80%가 한옥으로 구성돼 있다. 마을에는 김종직의 종택, 사당, 점필재와 관련한 유적이 많이 남아 있다. 개실마을은 전국 최우수 체험마을로 선정돼 3회에 걸쳐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엿만들기, 떡만들기, 전통혼례 등 여러가지 체험 프로그램과 함께 다양한 한옥 스테이를 즐길 수 있다.
가얏고마을은 전국 최고의 가야금 체험장이다. 대가야국 가실왕의 명을 받은 악성 우륵이 가야금을 이곳에서 제작, 연주했다. 가야금의 금(禁)자와 고을 곡(谷)자를 따서 금곡(禁谷)이라 전해내려 오기도 했다. 가얏고 마을에서는 가야금연주, 미니가야금만들기,딸기따기, 밤줍기, 김치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낫질신리마을에서는 자연과 벗이 될 수 있다. 음지마·낫골과 함께 세 개의 부락을 이루고 있으며 고령 제일의 오지로 오염되지 않은 산과 물이 있다. 맑은 물, 깨끗한 자연에서 재배한 무농약 쌀은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며 미숭산의 산림에서 나오는 산나물과 송이는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다양한 농촌체험을 경험할 수 있다.
유선태기자 you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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