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일 전반기 의장단 선출 앞두고 9개 구·군 의회 셈법 분주
달서구는 양당 정면충돌, 수성구·북구 등 사전 조율로 안정
의회 배지.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 없음. 영남일보DB
민선 9기 대구지역 기초의회가 오는 6일과 7일을 전후해 전반기 의장단 선출에 돌입하며 본격적인 개원 구성 레이스를 시작했다. 전체적인 지형은 국민의힘이 압도적인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으나, 각 구·군 의회별 내부 사정과 양당의 역학 관계에 따라 판세는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
3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가장 가파른 전선이 형성된 곳은 달서구의회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의장 후보를 등록하며 정면충돌 구도가 확정된 상황이다. 다수당인 국민의힘 측은 사전 협의나 추대 대신 표결을 통한 '원 구성 독식' 방침을 시사하면서 개원 초부터 극심한 파행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의장 후보로 나선 이선주 의원(국민의힘)은 "민주당과 사전 협의나 추대 방식으로 원 구성을 할 가능성은 떨어진다. 상임위원장 배분도 당내에서 결정된 방향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원만한 개원이 예상됐던 수성구의회 역시 민주당이 전격 참전하며 판세가 흔들리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재선의 홍경임 의원이 의장직에, 황치모 의원이 부의장직에 도전하기로 정리가 된 상황이다. 여기에 당초 민주당에서 부의장직 출마를 예고했던 한 초선 의원이 자진해 물러났으나, 재선의 정경은 의원이 부의장직을 희망하고 나선 상황이다.
수성구의회 민주당 원내대표인 김두현 의원은 "국민의힘과 민주당 의석수가 13대 8인 구도를 감안해 이에 비례하는 부의장직과 상임위원장직의 배분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정반대로 중진 의원들의 단독 입후보나 사전 조율로 일찌감치 안정 궤도에 접어든 지역들도 눈에 띈다. 북구의회와 서구의회는 국민의힘 다선 의원들이 단독 후보 등록을 마치며 무혈입성을 예고했다. 특히 북구의회는 국민의힘의 수적 우위 속에서도 민주당 측과 원만하게 조율을 마쳐 민주당 몫 부의장 선출이 유력해지는 등 협치 기류가 감지된다.
달성군의회는 국민의힘 내부 경쟁이 막판 양자 구도로 압축된 가운데 민주당이 부의장직을 강력히 요구하는 양상이며, 남구의회 역시 국민의힘 후보 간 자존심 대결 틈새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결집해 상임위원장 자리를 확보하기 위한 물밑 조율을 벌이는 모양새다.
후보 등록 없이 선거 당일 표결을 치르는 중구와 동구의회는 당내 관례와 민주당 배분 카드를 둔 막판 셈법이 한창이다. 중구의회는 '다선 우선, 연장자 우대'라는 관행에 따라 재선 의원 중 최연장자의 선출 가능성이 높다. 3선 간 경합이 치열한 동구의회는 국민의힘 독식 여부 혹은 민주당 중진에 대한 부의장직 배분을 두고 당일 본회의장 안팎의 이탈표가 막판 변수가 될 전망이다.
대구시 편입 이후 첫 원 구성에 나서는 군위군의회는 거대 지역 현안을 앞두고 '협치'의 시험대에 올랐다. 과반을 점한 국민의힘 내부 조율로 의장단이 결정될 가능성이 지배적이지만, 사상 최초로 원내 진출을 확대한 민주당에 대한 지분 배려가 이뤄질지가 향후 통합신공항 등 굵직한 국책 사업 추진의 윤활유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시민사회에선 건강한 의회 정치 복원을 주문했다. 대구참여연대 강금수 사무처장은 "다수당이 밀실에서 다선이나 연장자 위주로 의장단을 내정하고, 상임위원장까지 독식하는 구태는 민의를 배반하는 행위"라며 "새로 선출될 의장은 소수 의견을 묵살하지 않는 통합적 운영 능력과 행정부에 대한 견제, 예산·조례 심사 등 본연의 역량을 발휘하길 바란다"고 했다.
강승규
사실 위에 진심을 더합니다. 깊이 있고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기록하겠습니다
김현목
최시웅
조윤화
구경모(대구)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