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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TK가 낙오하면 대한민국도 없다

2026-07-03 06:00

민선 9기 지방정부가 일제히 출범했다. 1995년 지방자치단체장을 직선으로 선출한 후 9번째이다. 대구의 추경호 시장, 경북의 이철우 도지사가 '종합행정의 꽃'인 광역지방자치단체(정부)를 이끌게 됐다. 경제부총리와 3선의원 출신인 추 시장은 시장직이 처음이고, 3선 국회의원을 거친 관록의 이 지사는 3번째 도정 임기를 맞는다. TK(대구경북) 민선 9기는 어느 때보다 특별하다. 모두가 직시하듯 엄혹한 현실에 둘러싸여 있다.


역대 어떤 지방정부도 위기와 도전의 과제가 없지는 않았지만, TK민선 9기는 설상가상이다. 정치적으로 야당성향 지방정부의 갈 길은 순탄치 않다. 특히 철저한 중앙집권의 대한민국에서 지방정부는 중앙정부의 배려, 예산과 프로젝트 협력, 정무적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대구와 경북은 9번의 지방정부 구성에서 현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계열을 철저히 배제해왔다. 민선 9기 TK지방정부가 더 큰 부담을 가질 정치적 환경이다. 더욱이 작금의 이재명 정권은 국정운영, 특히 국가자원 배분에서 굉장히 공격적이다. 800조원 호남 반도체 메가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이 프로젝트의 장기적 성공 여부를 장담할 수는 없지만, 당장 TK의 반도체 생태계는 흔들리고 있다. 추 시장과 이 지사는 일차적으로 이를 정무적으로 풀어야 하는 난제가 있다. 지방정부 수장으로서 굉장히 유연한 자세가 요구된다. 말못할 고충도 뒤따를 것이다.


외부 위기가 닥칠수록 '내부의 질(質)'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위안이다. 대구경북민, 특히 두 단체장이 소속된 국민의힘에 우호적인 시·도민들이 주창하는 정치적 항거와는 별개의 문제다. 234만 대구란 대도시가 미래 100년,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근본적인 질문이 필요하다. 공장을 짓고 먹고사는 '경제 대개조'의 슬로건을 뛰어넘은 과제다. 도시의 문화, 관광, 예술과 대구의 역사적 정체성을 살리는 노력이 보태져야 한다. 웅도(雄道) 경북은 대한민국 면적의 20%이다. 태평양으로 나아가는 광할한 동해바다를 보유하고 있다. 차원높은 포부를 가져야 한다. 22개 시·군 각각 개성과 정체성으로 '문명의 꽃'을 피우겠다는 꿈이 필요하다.


한 국가의 자원 배분을 놓고 보면 정치권력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TK의 선량(選良), 25명 국회의원들의 결기가 전제돼야 한다. 남의 일 보듯 하는 행태는 유감이다. 당권투쟁, 즉 자신들 내부의 일로 세월을 허송한다면 TK대표란 스스로의 존재를 부인하는 것이다. 대구경북 지방정부의 절박한 부분들을 탐사하고, 정곡을 찔러 정무적으로 도와줘야 한다. 1인 시위 형식이나 말로 엄포만 놓는 정치적 퍼포먼스는 사절이다. 민선 9기 출범, TK의 또 다른 운명이 갈릴 것이다. TK가 낙오하면 대한민국의 미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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