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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우리말과 한국문학] OTT 서비스와 한국 콘텐츠의 힘

2022-08-04

한국 콘텐츠의 세계적 위상
접근의 용이성 바탕으로 한
OTT서비스로 나타난 현상
다양한 미디어콘텐츠 통해
OTT의 지역·세계화 큰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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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경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최근 한국 콘텐츠의 세계적인 위상이 예사롭지 않다. 싸이나 BTS로 대표되는 음악 장르의 파급력도 상상을 초월하지만, '기생충' '미나리' '킹덤' '오징어게임' '파친코' 등 영화나 드라마의 영향력도 그에 못지않다. 이처럼 한국 영상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된 원인에는 한국 영상 콘텐츠에 대한 접근의 용이성이 큰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잘 아는 바와 같이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OTT 서비스가 한국에 정착하는 동시에, 한국 영상 콘텐츠를 세계로 내보내는 역할을 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많이 알려졌지만, 넷플릭스가 한국에 공식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시점은 2016년 1월이다. 처음부터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OTT 서비스의 대명사로 통한 것은 아니다. 한국에서 넷플릭스가 서비스한다는 소식이 알려졌을 때 호기심을 가지는 이들이 있기는 했지만, 대체로 시장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앱 실행이 가능한 스마트 TV가 아니라면 넷플릭스를 텔레비전을 통해 볼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한국은 비싼 요금을 내고 텔레비전을 시청해야 하는 미국의 사정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초기에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성공할 수 없었던 이유는 한국이라는 지역에 맞게 현지화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넷플릭스는 영화 '옥자'를 서비스한 2017년 6월 이후 한국에서 성공을 거둔다. 이미 '설국열차'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였기에 그 파급력은 대단했다. '옥자'를 서비스한 이후 넷플릭스 한국 가입자는 2배 정도 증가했다.

넷플릭스의 이러한 성공 공식은 이후 다른 OTT 서비스에도 적용되고 있다. 디즈니+는 2021년 11월12일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넷플릭스와 달리 디즈니+는 스타워즈 시리즈와 마블 시리즈 그리고 디즈니와 픽사의 다양한 애니메이션 등으로 세계적인 인지도와 많은 팬을 가지고 있었다. 거기다 출시 시점이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라 OTT 서비스에 대한 이용도도 높아진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디즈니+는 출시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한국 콘텐츠에 대한 투자 의지를 밝혔으며, '너와 나의 경찰수업' '그리드' 등 한국 콘텐츠를 서비스하기도 했다. 2021년 11월 한국에 진출한 애플TV+의 전략도 크게 다르지 않다. 처음 김지운 감독의 'DR. 브레인'을 내세웠는가 하면, 이후에는 '파친코'를 통해 현지화와 세계화를 모두 겨냥하기도 했다. 2022년 6월16일 한국에 진출한 파라마운트+는 더욱 적극적인 모양새다. 한국 OTT 서비스 티빙과 제휴하며 이준익 감독의 드라마 '욘더' 제작도 발표했다.

동영상 공유 플랫폼의 대명사는 단연코 유튜브라고 하겠다. 지금은 유튜브 프리미엄이라는 서비스가 생겨 결제도 가능한 플랫폼이 되었지만, 그 시작은 누구나 영상을 제작하고 누구나 영상을 즐길 수 있는 공유 플랫폼이다. 그에 비해 넷플릭스나 디즈니+ 등의 OTT 서비스는 접근 방식이 다르다. 기존의 영화나 드라마와 같이 시청자가 기꺼이 결제하고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수준이 높은 영상 콘텐츠가 필요한 서비스이다. 따라서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OTT 서비스가 특정 국가나 문화권에 제대로 정착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나아가 특정 국가나 문화권에서 시청자를 확보했다고 해도, 특정 국가나 문화권에서 볼만한 영상 콘텐츠를 다른 국가나 문화권에 동시에 서비스하는 일은 더욱 어렵다. 한국 영상 콘텐츠의 힘은 이러한 과정을 모두 가능하게 했다는 점에 있다. 즉, 한국 콘텐츠가 글로벌 OTT 서비스의 지역화와 세계화에 큰 역할을 하는 셈이다.이승현 경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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