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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갓바위 케이블카 설치, 공론으로 可否 결정하라

2022-08-16

팔공산 갓바위 집단시설지구~관봉 서편을 잇는 갓바위 케이블카 설치 논쟁이 또다시 점화됐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케이블카 설치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 발단이 됐다. 윤석준 동구청장도 "팔공산이 대표 명산이 되기 위해 구름다리를 비롯한 케이블카 사업이 필요하다"고 거들었다. 그러자 환경단체의 즉각적 반발이 뒤따랐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팔공산 경관 훼손과 자연 생태계 파괴를 가져올 뿐 실익이 크지 않다. 팔공산 국립공원화 추진 방향과도 맞지 않다"고 강력 반대했다.

갓바위 케이블카 설치는 이미 30년을 끌어온 해묵은 논쟁이다. 몇 년 간격을 두고 주기적으로 설치와 반대 논란이 되풀이됐다. 권영진 시장 당시에도 민간 케이블카 정상부~낙타봉 구름다리 연결을 추진하다 불교계 및 환경 단체의 반발에 부딪혔다.

행정당국과 팔공산 상인들은 노약자의 갓바위 접근성 제고와 팔공산의 관광 자원화를 위해 케이블카 설치를 주장한 반면, 불교계는 팔공총림 동화사와 기도도량 갓바위의 수행 환경 침해를, 환경단체는 환경 훼손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양측 주장 모두 일리(一理)가 있다. 그렇지만 모든 것을 걸고 반대해야 하거나 반드시 추진해야 할 명분은 되지 않는다. 한쪽을 양보하고 얻는 실익이 어느 쪽이 더 큰지를 냉철히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케이블카 설치의 소모적 논쟁은 행정력 낭비는 물론, 시민 갈등 요인으로도 작용한다. 공신력 있는 협의체를 구성해 가부(可否)를 이른 시일 내 결정해야 한다. 대구시 신청사 부지 결정 때처럼 시민참여단을 구성한 숙의형 민주주의 방식을 채택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대구시의 역점 사업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더 이상 여기에 발목 잡혀 소모할 시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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