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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한마리배달 3만 원 시대…이젠 고객이 주문하고 직접 찾아온다

2023-03-28 18:15

대구 치킨업계 당분간 가격인상 계획 없어...상황예의주시

치킨
최근 교촌치킨 가격 인상이 예고되면서 치킨 한 마리 3만 원 시대가 도래하는 것이 아니냐는 소비자들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국민간식'인 치킨의 한 마리당 가격이 3만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원재료 인상에 배달료(3천~5천원)까지 더해지면서 생겨난 걱정거리다. 교촌치킨이 가장 먼저 쏘아올려 다음달 3일부터 현실화될 것으로 보이는 '치킨 한마리 3만원시대 '에 아직 다른 치킨업계는 눈치를 보고 있다. 하지만 결국엔 가격인상에 동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다음달 3일부터 제품가격을 최대 3천원 인상한다. 1년 5개월만의 가격인상이다. 교촌치킨의 대표제품인 '허니콤보' 판매가는 기존 2만→ 2만3천 원으로 오른다. 수 년간 악화된 가맹점 수익구조 개선이 표면적 이유다. 하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면 임차료, 인건비, 각종 수수료 등 운영비 상승과 원재료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시민 이모(25·대구 북구)씨는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치킨을 시켜 먹는다. 1만 8천원짜리 치킨을 시킬 때도 거리가 가까우면 배달료를 아끼려고 직접 가는데 치킨 한 마리가 2만3천원이면 부담이 너무 크다"며 "배달료를 지불하지 않기 위해 직접 치킨을 찾아오는 게 이제 일상이 될 것 같다"고 했다.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업게는 당분간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BBQ와 BHC측은 "원재료 인상 등으로 힘들지만 내부적으론 가격 인상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현재 BBQ의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 치킨은 2만 원에, BHC의 '뿌링클 한 마리'는 1만8천원에 판매중이다.

지난해 품목별 제품가격을 최대 2천원 인상한 대구의 치킨 프랜차이즈 '치맥킹'도 일단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치맥킹 관계자는 "아직 가격 인상계획은 없다. 올 상반기매출 추이를 본 후 인상여부를 결정할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고물가 상황속에서 오래 버티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올 하반기 이후엔 치킨 가격이 들썩거릴 가능성이 농후하다.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급격히 오른 원재룟값이 좀처럼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인건비, 배달료 부담도 치킨가격 인상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치킨값을 인상하지 않으면 매장 운영에 자칫 큰 타격이 생길 수 있다.

대구의 한 치킨업계 관계자는 "인건비 부담, 배달플랫폼의 수수료 등으로 본사 뿐만 아니라 가맹점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의 부담이 크다"며 "가격을 최대한 올리지 않으려고 애쓰겠지만 가맹점 매출이 도저히 나오지 않을 때는 어쩔 수 없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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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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