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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몰리는 '장례지도사'…월 천만원 수입 올리기도

2023-03-30 18:58

2000년생도 장례지도사 교육 중
지난해부터 2030세대 등록 늘어
일부 지도사 월 1천만원 수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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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구의 한 장례지도사교육원에서 실습을 하고 있는 김모씨(24). 웨딩업체에서 근무 중이지만 장례지도사가 되기 위해 교육을 받고 있다.

지난 29일 대구 동구 신암동 명성장례지도사교육원에서 만난 김모씨(24)는 현재 웨딩업체에 근무를 하면서 장례지도사를 준비 중이다. 장례지도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는 정부 인증 교육원에서 250시간의 이론 및 실기교육과 현장실습 50시간 등 총 300시간의 교육을 받아야 한다. 김씨는 이곳에서는 유족 상담을 비롯해 시신 관리와 빈소 설치 등 장례 의식 전반에 걸쳐 배우고 있다.

장례지도사로 일하고 있는 친구를 통해 본격적으로 자격증 준비를 하게 됐다는 김씨는 "웨딩업과 상반되는 장례지도사를 준비한다고 하니 의아해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결혼을 늦게 하거나 비혼을 결정하는 사람이 늘어 결혼 수요는 점점 줄어드는 반면, 죽음은 결국 모두가 피해갈 수 없어 장례지도사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됐다"며 "가족들 반대는 없었고 오히려 제사를 중요시하는 어른들을 이해하게 됐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정년이 없다는 점도 큰 장점"이라고 했다.

김씨처럼 최근 장례지도사 자격증을 따는 2030 세대가 늘고 있다. 명성장례지도사교육원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약 3개월 교육과정에 등록한 16명 중 6명(37.5%)이 20~30대였다. 2000년생을 비롯해 1998년생, 1997년생 등 젊은이들이 등록해 장례지도사의 꿈을 키우고 있다.

윤종섭 명성장례지도사교육원장은 "지난해부터 2030 세대 젊은 청년층 등록 비율이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다. 장례식장 관리직급으로 젊은 사람들이 다수 채용되면서 젊은 층 사이에서 수요가 늘고 있고, 비교적 안정적인 일자리로 알려지면서 교육원을 찾는 수강생도 많아졌다"며 "일부 장례지도사의 경우 월 1천만원에 달하는 수입을 올리기도 하고, 지역 전문대에서는 관련 학과 개설을 염두에 두고 문의를 해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오는 2025년부터 장례지도사 자격증 발급을 더 까다롭게 할 방침이어서 그전에 자격증을 따려는 사람이 몰려 당분간 응시자 수도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에 상조 관련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신규 채용이 늘고 있다는 점도 20~30대 장례지도사 유입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상조 업체 가입자는 지난해 9월 기준 757만명으로, 2016년 9월(438만명)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사진=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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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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