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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李, 달빛철도 조기착공 맞손…민주당대표, 대구시청 첫방문

2023-05-11

洪 "서울기점 아닌 동서철도망

특별법 연내 통과 도와 달라"

洪·李, 달빛철도 조기착공 맞손…민주당대표, 대구시청 첫방문
홍준표(왼쪽) 대구시장이 10일 오후 대구시 산격청사를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며 환하게 웃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홍준표 대구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대구에서 만났다. 홍 시장은 이 자리에서 대구와 광주를 잇는 달빛내륙고속철도 특별법 제정에 민주당의 협조를 요청했고, 이 대표도 흔쾌히 받아들이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두 사람 모두 여야 차기 대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데다, 공식 회동은 처음이라 더욱 관심이 쏠렸다.

홍 시장과 이 대표는 이날 오후 12시55분쯤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만나 달빛고속철도 특별법 제정 등 지역 현안과 여야 협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민주당 대표가 대구시청을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홍 시장은 면담에서 "달빛고속철도 특별법 초안을 우리(대구시)가 거의 다 만들었고, 대구와 광주, 철도가 통과하는 지역의 국회의원들과 공동 대표발의를 할 계획인 만큼 올해 안에 통과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에 이 대표는 "우리 당도 주력했던 사업이므로 조기 착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대구경북신공항 이전 문제나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도 국토균형발전 측면에선 힘을 쏟아야 한다. 홍 시장께서도 (신공항 특별법 통과 과정에) 애을 많이 쓰셨다"고 화답했다.

홍 시장은 달빛고속철도가 동서화합·교류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앙에서 보기에 (달빛고속철도가) 어떨 지 몰라도 서울을 기점으로 하지 않는 동서 철도망이 구축된다는 것만 해도 상징성이 있다. 우리나라 철도망이 대부분 서울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이라며 "이번에도 '철도 포퓰리즘'이라고 시비거는 사람이 있을 것인데, 그래도 이 대표님이 도와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주와 대구가 동시에 지방 거점도시로 일어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회동에서 홍 시장에게 대구시와 민주당이 예산정책협의회를 했으면 좋겠다는 의사도 전했고, 홍 시장도 "그러면 대구에서도 아마 민주당 표가 많이 나올 것"이라고 웃으며 답했다.

두 사람은 이날 극한 대립을 펼치고 있는 중앙 정치 사정에 대한 해법도 공유했다. 홍 시장은 "사실 국회에서 그렇지 않나. 민주당이나 국민의힘이나 특정 진영을 위해 봉사하는 정당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며 "옛날에는 꽉 막혀 있으면 막후에서 조정하는 사람이 있었다. 여야 모두 그랬다. 막후에서 원로들이나 선배들이 나서서 조정을 했다. 최근에는 그런 사람이 없어졌다. 그런 정치가 되다보니 나라가 혼란스럽고 힘들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에 대부분 정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대통령실에 있다. 민주당이 도와주셔야 나라가 안정된다"고 했다.

이에 이 대표는 "시장님 말씀처럼 합리적 선의의 경쟁이 정치의 본질인데 이제 정쟁을 넘어 전쟁 단계로 진입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동의했다.

洪·李, 달빛철도 조기착공 맞손…민주당대표, 대구시청 첫방문
홍준표(왼쪽) 대구시장이 10일 오후 대구시 산격청사를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홍 시장과 이 대표는 최근 '환관'이라는 표현으로 논란이 된 민주당 대구시당의 논평에 대해서는 '뼈 있는 말'을 주고 받았다. 이 대표가 "대구시정에 지원하거나 협력할 것이 있다면 하겠다"고 하자, 홍 시장이 "(민주당) 대구시당이 악의적인 논평만 안쓰면 좋겠다. 우리 핵심 공무원들을 환관으로 만들어 버렸는데, 사과한다고 복원이 되겠나"라며 "정책을 비판하고 논평하는 건 얼마든 지 할 수 있다. 인격을 폄하하면 그때부터는 정상적인 정당 논평이 안된다. 과거에는 여야가 싸워도 그날 풀었다"라고 받아친 것이다.

홍 시장의 발언에 이 대표가 "국민의힘의 원로이시니 중앙당에도 그렇게 말씀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재차 답했고, 홍 시장은 "당 대표가 옹졸해서 좀 이야기하니까 상임고문도 해촉하고 그러지 않나"라며 최근 상임고문에서 해촉된 데 대한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이 대표가 시청 산격청사를 방문하자 민주당 지지자 등이 '이재명'을 연호하며 환영하기도 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전준혁기자 j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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