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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물가상승률 3.3%로 둔화...대구경북도 비슷

2023-06-02 13:27

대구 5월 소비자물가지수 전년동월대비 3.2%, 경북 3.1% 각각 상승

물가 상승률이 1년 반 만에 3%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대구지역 5월 소비자물가는 3.2%, 경북은 3.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1.13(2020년=100)으로 작년 동기 대비 3.3% 올랐다. 이는 2021년 10월(3.2%) 이후 1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물가 상승률은 작년 12월 5.0%에서 올해 1월 5.2%로 소폭 상승한 뒤 2월 4.8%, 3월 4.2%, 4월 3.7%로 둔화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기저효과 작용으로 소비자물가 총지수 상승률이 떨어졌다"며 "근원물가가 크게 하락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지만, 5월엔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가 소폭이나마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도 상승 폭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석유류는 1년 전보다 18.0% 떨어지면서 물가 둔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2020년 5월 18.7% 감소한 이래 3년 만에 최대치다. 세부적으로는 경유 24.0%, 휘발유 16.5%, 자동차용 LPG 13.1% 하락했다. 전체 물가 상승률에 대한 기여도는 -0.99%포인트로 나타났다.

농축수산물도 작년 동월 대비 0.3% 하락해 물가 상승률에 -0.03%포인트 영향을 미쳤다.

반대로 전기·가스·수도는 요금 인상과 맞물려 23.2% 올랐다. 전기료가 25.7%, 도시가스 25.9%, 지역 난방비는 30.9% 상승했다. 또한, 외식 물가와 집세도 각각 6.9%, 0.6% 올라 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모습은 지역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대구에선 경유 25.2%, 휘발유 17.4% 등 석유류 하락폭이 컸고, 농축수산물은 0.4% 떨어졌다. 전기·가스·수도는 24.1% 상승했고, 택시 요금 인상 여파로 택시료가 15.2% 올랐다. 삼겹살이 14.4% 상승하는 등 외식 물가도 6.6% 커졌다.

경북은 경유 24.5%, 휘발유 16.7% 감소로 교통비(-9.5%)가 떨어졌다. 돼지고기와 한우도 각각 8.0%, 7.8% 떨어졌으나, 전체 식료품·비주류음료는 전년동월비 4.5% 올랐다. 전기·가스·수도는 7.2% 상승했다.

정부는 당분간 물가 상승률이 더 둔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획재정부 장보현 물가정책과장은 "향후 물가 안정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지만 국제에너지 가격, 기상 여건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물가 안정 기조 안착을 위해 계속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