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기상청, 평년 대비 1.5℃ 올라 1973년 관측 이래 가장 높은 기온
3월 기온 평년 대비 3.6℃ 높은 10.0℃...강수량은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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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방기상청 제공 |
대구지방기상청은 올해 봄철 대구경북 평균기온은 평년 대비 1.5℃ 높은 13.7℃로, 기상기록 기준점이 되는 1973년 이후 가장 높았다고 11일 밝혔다. 1998년과 동률을 이루면서 역대 최고치에 올랐던 지난해 봄 평균기온인 13.6℃를 넘어선 것으로, 2년 연속 최고치 봄철 기온이 이어진 셈이다.
봄철 평균기온이 높게 측정된 이유로는 따뜻한 바람 유입이 꼽힌다. 지난 봄 열대 인도양과 서태평양 부근에서 대류 활동이 활발히 일어났고, 이곳에서 상승한 공기가 인도차이나반도와 중국 남부지방에서 하강하면서 따뜻한 기압능을 발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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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낮 최고기온이 24.4℃를 기록한 4월19일 가벼운 차림을 한 시민들이 대구 중구 동성로를 지나가고 있다. 대구지방기상청은 20일 대구지역 낮 기온이 30℃ 안팎의 여름 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예보했다.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
역대 가장 높았던 3월 기온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3월 대구경북 평균기온은 평년 대비 3.6℃ 높은 10.0℃였다. 유라시아 대륙의 따뜻한 공기가 서풍류를 타고 우리나라로 유입됐고, 맑은 날 햇볕 등 영향으로 높은 기온을 기록한 지점이 많았다. 4월에는 인도차이나반도에서 이상적으로 발생한 고온역이 중국 남부지방까지 확장해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보였고, 5월은 따뜻한 남서계열 바람과 강한 햇볕으로 고온 현상이 나타났다.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했다. 올해 봄 대구경북 강수량은 230.0㎜로 평년(193.9~235.6㎜)과 비슷했다. 3월과 4월 강수량은 평년 대비 각각 65.7%, 58.0%로 적었다. 하지만 5월엔 어린이날과 석가탄신일 연휴를 전후해 많은 비가 내리면서 150.4㎜로 평년(56.4~109.0㎜)보다 크게 늘었다.
중국 북동부지방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고 기온이 높았던 탓에 황사 일수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12일로 평년보다 7.8일 더 많았다.
함동주 대구지방기상청장은 "지난 봄철 전 세계적으로 고온 현상이 나타났고, 5월엔 많은 비가 내리면서 침수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며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 감시를 강화하고, 여름철 기상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방재 기상정보를 신속히 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김형엽

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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