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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은 줄고, 이자는 늘고...기업건강도 빨간불

2023-06-13

국내 1천612개 상장사 '2022년 재무제표로 분석한 한국기업 건강도' 조사

영업이익 전년대비 34.2% 감소...금리 인상에 이자 비용은 31.9% 증가

수익은 줄고, 이자는 늘고...기업건강도 빨간불

국내 상장사 기업들의 재무 건전성에 경고음이 켜졌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3분의 1 급감한 반면 이자비용은 3분의 1 늘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 엄습했던 2020년, 2021년보다 상황이 더 악화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2일 1천612개 상장사(대기업 159개, 중견기업 774개, 중소기업 679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2년 재무제표로 분석한 한국기업 건강도'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기업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1% 증가했다. 2020년 2분기부터 꾸준히 성장한 결과 2년 연속 순성장을 기록했다. 다만 작년 분기별 매출액은 392조~398조원 프레임에 갇히면서 상승폭은 정체됐다.


문제는 영업이익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0년과 2021년에 영업이익이 각각 22.7%, 60.8% 성장하면서 호조를 이어갔지만 작년엔 34.2% 로 뒷걸음질쳤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의 영업이익이 44.1%나 감소해 낙폭이 컸다. 중소기업도 3.1% 쪼그라들었다. 중견기업만 9.2% 성장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지난해 4월 이후 무역수지가 15개월 연속적자를 기록하는 등 수출이 매우 좋지 않은 상황에서 수출 최전선에 있는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이 줄면서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들에도 자연스레 적신호가 들어왔다. 영업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4.5%로 전년 대비 3.2%포인트 떨어졌다. 매출액당기순이익률(당기순이익/매출액)도 3.0%포인트 줄어든 3.6%에 머물렀다.

수익은 줄고, 이자는 늘고...기업건강도 빨간불
금리 인상 여파 탓에 이자비용은 31.9%나 급증했다. 지난해 1분기 1.25%이던 기준금리는 4분기 3.25%까지 올랐다. 이에 분기별 발생 이자비용은 2조6천억원(1분기)에서 2조9천억원, 3조4천억원으로 늘어나더니 4분기엔 5조2천억원까지 치솟았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을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 전년(10.1배) 대비 절반인 5.1배로 곤두박질쳤다.


기업의 안정성도 위태위태하다. 부채비율은 79.9%로 전년 대비 4.8%포인트 늘었다. 중견기업은 6.2%포인트 오른 96.2%로 가장 위험한 상황에 처했다. 대기업도 4.6%포인트 늘어난 77.5%, 중소기업은 0.4%포인트 오른 44.5%로 나타났다. 자기자본비율(자기자본/총자본·55.6%), 재고자산비중(재고자산/총자산·7.7%), 재고자산회전율(연환산매출액/평균재고자산·10.6회)은 모두 최근 4년 중 가장 나쁜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 기간보다도 국내 경기가 더 위축됐음을 보여준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운전자금 수요가 많이 올랐는데, 회사채 시장은 얼어붙어 자금확보·부채관리에 어려움이 가중됐다"며 "기업현장의 우려가 큰 상황이다. 기업 활력 회복과 경기 진작을 위해 선제적인 통화정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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