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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내린 폭우로 우수관이 막혀 영양읍 법원 사거리 도로가 빗물에 잠겼다. <영양군 제공> |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집중 호우가 예고된 가운데 경북 영양군 내 지하 우수관이 막혀 도로가 침수됐다.
2020년부터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영양 서부 아파트를 신축하면서 건설 공사 현장에서 시멘트풀이 우수관로에 흘러 들어가 물흐름을 막아 영양읍 내 일부 구간이 침수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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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군 내 우수관로에 시멘트가 흘러들어 막혀 있다. 영양군 제공 |
군은 최근 범람 구간 우수관을 굴착해 확인한 결과 영양중·고등학교 일대 70m 구간의 50㎝가량 크기 우수관에 토사와 시멘트풀이 20㎝가량 쌓였다. 또 이 일대 맞은편 200m 구간도 우수관에 시멘트풀이 쌓여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 구간은 고압전선지중화 등 지하매설물이 많아 굴착 과정에서 일부 우수관이 훼손된 곳도 있었으나 주원인은 시멘트풀 퇴적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로 인해 지난 11일과 15일 영양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려 법원 사거리∼영양우체국∼영양중·고등학교 앞 220m구간에 우수가 범람해 도로가 침수되면서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대구경북지역본부 관계자는 현장에서 시멘트풀이 쌓여 있는 것을 확인하고 장마 기간이 지나면 유출 여부를 확인해 재시공 하겠다는 의사를 영양군에 알려왔다.
주민들은 당장 장마가 시작되면서 집중호우가 내리면 도로뿐만 아니라 이 일대 상가들도 침수 피해를 보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지역에서 상가를 운영하고 있는 한 시민은 "도로 침수로 인한 불편만이 아니라 상가 침수에 대한 걱정도 크다. 집중호우가 시작되기 전에 빨리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말했다.
배운철기자 baeuc@yeongnam.com

배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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