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구·군, '2030 공무원 소통 공감 토크'
신청사 건립 '빚내서 지을 순 없다' 거듭 강조
"이런 자리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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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7일 오후 대구시 산격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MZ세대 직원과의 소통공감토크'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
홍준표 대구시장이 MZ세대 공무원들과 만났다.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2021년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서 2030세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그에게 200여 개가 넘는 질문이 쏟아지면서 열기를 실감케 했다.
홍 시장은 지난 7일 시청 산격청사 대강당에서 MZ세대 공무원들과 '소통 공감 토크'에 나섰다. 기성세대인 시장과 신세대인 임용 초기 공무원들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질문과 답변을 주고 받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 자리에서 가장 많이 나온 질문은 '스트레스 해소법' '멘탈 관리법' 이었다. 홍 시장은 "직원들이 스트레스가 많은 모양이네"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그는 "업무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 스트레스는 윗사람에게 주면 된다. 검사로 근무할 때 나는 그렇게 했다"고 조언한 뒤 "다만, 그렇게 하려면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서 최고 전문가가 돼야 한다. 그래야 윗사람이 스트레스를 줄 수 없다"고 부연했다.
인구 감소 문제에 대해서는 "대구만의 문제는 아니다. 서울시도 1천만 인구가 깨진 지 오래됐다"면서도 "젊은 층이 줄어드는 가장 큰 이유는 일자리가 없다는 것인데, 첨단 산업을 대거 육성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대구경북 신공항과 에어시티를 조성, 수도권 청년들이 내려올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그래서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홍 시장은 복장 자율화에 대한 질문을 받고선 "나는 그런 것(복장) 별로 신경 안 쓴다. 삼성 등 대기업도 반바지 입는다. 문화가 바뀌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악성 민원인 근절 대책에 대해서는 "거기(악성 민원인)에 일일이 모두 대응할 필요없다"면서 "혼자서 떠들고 소리 지르게 놔두면 알아서 지친다"고 말했다.
대구시 신청사 건립 문제를 두고는 '빚내서 지을 순 없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어떤 사람들은 이번 임기 끝나고 내가 없으면 추진하자는 이야기를 하는데, 그걸 듣고 '시장 한 번 더 할 수도 있다'는 말을 했다"며 "빚내서는 절대 신청사를 지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시장과의 소통에 참석했던 1990년대생 공무원들은 흥미로웠다는 반응이었다. 한 9급 공무원은 "젊은 세대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TV 프로그램이나 언론에 보도되는 기사를 통해 그린 홍 시장의 모습보다 더 친근한 모습이라 좋았다. 이런 자리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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