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실질임금 삭감 심각"
31일 오전 11시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사 앞에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구·경북지역본부 조합원들이 기자회견을 개최해 공무원 임금과 선거사무수당 인상을 촉구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구·경북지역본부 제공> |
인사혁신처, 고용노동부 제공 |
정부가 내년도 공무원 임금을 2~3%p 인상하는 것을 결정한 가운데, 대구·경북 공무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하 전공노) 대구·경북본부는 31일 오후 수성구 국민의 힘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무원임금 인상과 내년 총선 선거사무 수당 인상을 촉구했다.
이들에 따르면, 지난 25일 열린 공무원보수위원회는 마지막 전체회의를 열고 내년 공무원 임금 인상률을 5급 이상 2.3%, 6급 이하 3.1%로 결정했다. 직급보조비는 6급 이하 2만원 인상, 정액급식비는 총액 1만원을 인상하되, 7~9급의 경우 임금과 보조비 등을 추가로 차등해 인상하기로 했다
하지만 공무원노조는 보수위가 가동된 이후 기획재정부는 한 번도 보수위 결정안을 따르지 않았다며 비관적인 입장이다. 공무원보수위에서 정한 인상률은 다시 인사혁신처와 기재부 협의 과정을 거치며, 대체로 보수위 안보다 깎인다.
전공노는 "120만 공무원, 수백만 공공부문 노동자는 물론, 공무원 임금을 지표로 삼는 전국 각지 민간 사업장 노동자의 처참한 현실을 또다시 외면한 참혹한 인상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창현 전공노 대구지역본부장은 "법인세나 부동산 보유세가 줄어 올해 5월까지 국세 수입이 36조 4천억원(18.5%)가 감소했지만, 근로소득세는 지난해보다 1천억원이나 더 걷혔다. 정부는 부자들의 세금을 감면하고 노동자들의 임금인상에는 인색한데, 실질임금 삭감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상황 속에서 공무원의 실질임금 삭감이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며 "물가대비 실질임금 삭감이 9% 수준이다. 공무원들은 장시간 노동, 저임금으로 노동 착취를 당하고 있다"며 꼬집었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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