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자치위원 등 90여명 집회
가스公 "주민설명회 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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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10시 대구 동구 한국가스공사 본사 앞 도로에서 서구 주민자치위원연합회와 정치권 인사들이 중리 정압관리소 증설과 가스배관 매립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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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10시 대구 동구 한국가스공사 본사 앞 도로에서 서구 주민자치위원연합회원들이 중리 정압관리소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대구 서구 주민들이 9일 한국가스공사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중리 정압관리소 증설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조만간 예정된 주민설명회를 통해 충분히 설명하겠다는 입장이다.
서구주민자치위원연합회는 이날 집회에서 "정압관리소 증설뿐만 아니라 국민안전 위협하는 노후화된 가스 정압관리소를 즉각 폐쇄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손완규 서구주민자치위원연합회장은 "달서구에서 추진하다 무산된 정압관리소를 왜 서구가 받아줘야 하는가"라며 반발했다.
이날 집회에는 서구 출신 김대현·이재화 시의원과 서구의회 김진출 의장 등 구의원과 주민 90여명이 참석했다.
김 시의원은 "김상훈 국회의원도 어떤 식으로든 중리 정압관리소 증설을 막겠다고 했고, 주민들과 뜻을 같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성서 열병합발전소에 천연가스 공급 사업을 추진 중이다. 천연가스 공급을 위해서는 가스 압력을 낮추는 일정 규모 이상의 정압관리소와 가스 배관을 설치해야 한다. 공사 측은 지난해 달서구 갈산동 부지를 매입해 정압관리소 신설을 추진하다 경제성 판단을 거쳐 기존 시설 증축으로 계획을 변경했다고 올해 초 밝혔다.
현재는 중리 정압관리소 규모 증설과 성서 열병합발전소까지 지하에 약 8㎞의 가스 배관을 매립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공사는 정압관리소 증설에 필요한 건축 허가와 가스 배관 매립을 위한 도로점용(도로굴착) 허가를 서구청에 신청했으나 반려된 상태며, 달서구청에서는 도로점용 허가 신청서가 검토되고 있다.
집회 현장을 보고 있던 한국가스공사 관계자가 주민 앞에서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주민 의견 청취는 필수적이다. 현재 주민설명회를 열기 위한 장소가 섭외된 상태"라며 "설명회에서 정압관리소 증설과 설비가 왜 필요한지 등에 대해서 자세히 말씀드리고 주민 의견을 듣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구민들은 "설명회가 왜 필요하나. 사업을 백지화해야 한다"며 극렬히 반발하면서 한국가스공사의 사업추진에 난항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사진=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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