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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경찰청, 캄보디아 거점 게임 승률조작 사기단 '검거'…피해 금액 37억원 추정

2023-08-16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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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 사기단이 게임 참여자에게 정답을 공유하는 모습. <경북경찰청 제공>

승률 조작이 가능한 게임에 피해자들을 끌어모아 수십억원을 가로챈 일당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16일 경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승패 조작이 가능한 게임에 베팅하도록 피해자들을 속여 총 71명으로부터 약 37억 원을 가로챈 일당 46명을 검거하고 그중 14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지난 2020년 9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콜센터 조직원, 대포통장 관리책 등 역할이 철저하게 분담된 범죄단체를 조직하고, 콜센터를 통해 "실시간 사다리게임을 분석해 3~4배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내용의 미끼형 문자를 다량 발송하여 회원들을 모집했다. 처음에는 게임의 정답을 알려주어 수익을 거두게 해 주다가 피해자들이 고액을 베팅하면 승부를 조작하여 돈을 잃게 만들었다.

조직원들을 국내·외에서 활동하며 자금세탁과 현지 콜센터 운영을 수행하는 등 치밀하게 움직였다. 특히, 해외 조직원들은 속칭 '삼청교육대'라는 곳을 설치해 이탈하는 조직원들을 감시·감독·교육도 했으며, 경찰 수사에 대비하기 위해 범행에 이용할 대포폰·대포통장을 사전에 구비하고 조직원들 간에는 철저히 가명을 사용하도록 한 것으로 밝혀졌다.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벌어들인 범죄수익금은 수십 개의 대포통장을 이용해 반복 입·출금하는 방법으로 자금을 세탁한 후, 국내 조직원을 통해 피의자들의 가족과 지인들에게 수천만 원씩 현금으로만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경찰은 조직적 범행에 대해 범죄단체 가입·활동죄를 적용하는 한편, 체포현장에서 약 1억 원의 현금을 압수하고, 향후 5억 7천만 원을 한도로 범죄수익을 추징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변인수 경북경찰청 수사과장은 "최근 수사기관이나 금융 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범죄를 넘어 경제적 이익을 미끼로 유인하는 사기 수법으로 변종·성행하고 있다"라며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각종 SNS를 통해 유인하는 경우는 사기 등 범죄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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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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